[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3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 사이버먼데이(Cyber Monday)로 이어지는 미국 최대의 쇼핑대목이 일단락됐다.
주요 소매점들은 예년보다 일찍 할인행사에 돌입했음에도 판매실적이 지난해보다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모바일 쇼핑 등 온라인 쇼핑객이 꾸준히 증가하며 온라인 판매 규모는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추수감사절 판매 부진..사이버먼데이 판매는 증가
올해 추수감사절 기간동안 미국 소매점들은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벌였음에도 지난해보다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전미소매협회(NRF)는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나흘간 이어진 추수감사절 연휴기간 동안 미 소매점의 총 매출이 574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590억달러보다 3% 줄어든 수치다.
◇추수감사절 당일 메이시스백화점 모습(사진=로이터통신)
쇼핑객의 수는 지난해 1억3900만명보다 소폭 증가한 1억4100만명을 기록했지만 평균 지출액이 424억달러에서 407억달러로 줄어들며 전반적은 판매실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리서치회사인 쇼퍼트랙에 따르면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 이틀간의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반면 사이버먼데이에 이뤄진 온라인 판매는 지난해보다 20% 이상 급증한 20억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NRF는 사이버먼데이에 지난해(1억2900만명)보다 소폭 증가한 1억3100만명의 미국인이 온라인 쇼핑을 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붐비는 매장보단 온라인쇼핑 선택
온라인 쇼핑규모는 사이버먼데이 당일 뿐만 아니라 추수감사절 기간에도 증가세를 보였다.
추수감사절 연휴기간 동안 오프라인 매출은 3% 감소했으나 온라인판매는 17%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붐비는 매장을 방문해 고생하기보다는 집에서 편안하게 온라인 쇼핑을 즐기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NRF는 추수감사절 연휴동안 전체 쇼핑객의 42.1%가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매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올해 연말 쇼핑시즌의 전쟁터는 온라인이다"라고 전했다.
특히 올해에는 아마존과 같은 기존의 온라인 업체 이외에도 전통적인 오프라인 업체들까지 온라인 세일전에 가담하며 온라인 판매 규모를 끌어올렸다.
월마트(Wal-Mart)와 타겟(Target), 토이저러스(Toys R Us)뿐만 아니라 메이시스나 JP페니 같은 대형 백화점 업체들도 이번 쇼핑시즌에 온라인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또 온라인 상점들이 오프라인 상점과 마찬가지로 할인행사 시작 시점을 일요일로 앞당긴 것도 온라인 판매 증가의 원인으로 꼽혔다.
시몽 시겔 노무라증권 애널리스트는 "일찍 시작된 할인 행사가 사이버먼데이 판매실적을 견인했다"며 "일부 소매점들은 사이버먼데이에 추수감사절 연휴보다 더 큰 폭의 할인행사를 벌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사이버먼데이 아닌 모바일먼데이"..모바일 매출 급증
이번 사이버먼데이 판매 실적에서는 모바일 매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이를 두고 로이터통신은 "사이버먼데이는 잊어라, 이제 '모바일먼데이(Mobile Monday)'다"라고 표현했다.
IBM에 따르면 사이버먼데이인 지난 2일 발생한 모바일 매출은 전체 온라인 매출의 15.6%로 지난해 13%보다 증가했다.
제이 핸더슨 IBM 전략이사는 "소비자들은 더 편리한 쇼핑 방법을 찾고있다"며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물건을 찾아보고 태블릿PC로 결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주말동안 월마트의 인터넷 트래픽의 55%는 모바일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최대의 온라인 보석상인 블루나일 방문자의 60%도 모바일 기기를 통해 접속했고, 매출의 25%도 모바일쇼핑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추수감사절에서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연말 쇼핑시즌의 총 매출액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리서치회사인 쇼퍼트랙은 연말 쇼핑시즌의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2.4% 증가하는데 그치며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매출액 증가폭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무디스는 올 연말 쇼핑시즌 소매업체의 매출 신장률은 4.5~5.5%로 예상하며 지난해 3.8%보다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