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유럽 주요국 증시가 3주만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우려가 재부각된 영향이다.
◇프랑스 CAC40 지수 주가 차트(자료=대신증권)
3일(현지시간) 영국 FTSE100 지수는 전날보다 62.90포인트(0.95%) 하락한 6532.43으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30 지수는 전일대비 178.56포인트(1.90%) 떨어진 9223.40을, 프랑스 CAC40 지수는 113.37포인트(2.65%) 내린 4172.44를 기록했다.
전일에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Fed)의 통화정책 방향이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했다. 잇달은 경제지표 호조에 테이퍼링 시기가 앞당겨 질 거이란 전망이 힘을 얻은 영향이다.
여기에 유로존의 지표가 부진했던 점도 증시 하락을 부채질했다.
이날 유럽연합(EU) 통계청은 10월의 유로존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달보다 0.5%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PPI는 1.4% 떨어져 4년만에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프랑수아 사배리 레일앤드시에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유럽 증시가 단기 조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재정, 통화정책이 여전히 불확실성에 둘러싸인 만큼 투자자들이 실망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다"고 진단했다.
종목별 흐름을 살펴보면 독일의 철강업체인 타이센트크루프가 2.4% 하락하며 10주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프랑스의 통신기업인 오렌지텔레콤은 가격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란 우려에 3% 넘게 떨어졌다.
보청기 기업인 소노바홀딩스도 증권사 모건스탠리의 투자 의견 하향 조정에 1.5% 내렸다.
업종별로도 BNP파리바(-2.90%), HSBC(-1.17%) 등 금융주와 BMW자동차(-1.96%), 르노(-4.51%) 등 자동차주가 약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