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도 프로야구계는 결혼식 '풍성'

입력 : 2013-12-04 오후 2:52:52
◇2013년 11~12월 결혼식을 치르는 프로야구 선수 명단.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12월과 이듬해의 1월15일까지 46일간은 휴식기다. 야구규약상 공식적인 비활동기간이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결혼식을 올리는 시점도 이때다. 시범경기 기간을 포함한 정규시즌 중은 물론 마무리훈련 기간과 동계전지훈련 기간도 결혼하기는 쉽지 않다. 
 
올해도 비활동기간을 비롯해 11월 중에 화촉을 밝혔거나 밝힐 예정인 선수나 코치는 17명에 달한다.
 
◇11월30일 3명, 12월7일 6명, 12월8일 3명
 
결혼식 날짜는 아무래도 하객들이 들르기 용이한 토요일이나 일요일이다. 뉴스토마토가 집계한 바로는 토, 일요일 이외의 요일에 결혼하는 선수(코치)는 한 명도 없다.
 
스타트는 LG의 내야수 정성훈이 끊었다.
 
정성훈은 비활동기간 시작되기 이전인 지난달 17일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Y리조트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진행해 화제에 올랐다. 친한 팀내 동료인 봉중근이 사회를 맡은 당시 결혼식은 친지와 친구 등 50여 명만 참가한 비공개 결혼식으로 열렸다. 작은 결혼식의 형태로 치렀지만 식후 발표된 아름다운 화보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의 엄청난 부러움을 사며 조금 늦은 축하 메시지와 열렬한 응원을 받게 됐다.
 
지난달 30일에는 3명이 식을 치렀다.  
 
NC의 투수 문현정(30)은 3년 열애끝에 이승지 씨와 이날 오후 1시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호텔 하이비스 웨딩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같은날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리버사이드호텔에선 경헌호 LG 코치의 결혼식이 진행됐고, 오후 4시30분에는 충남 천안시 CA웨딩홀에서 한화 투수 안영명의 결혼식이 있었다.
 
오는 7일과 8일은 각각 6명과 3명이 유부남이 된다.
 
7일에는 모창민(28·NC 내야수·오전 11시30분), 정현석(29·한화 외야수·정오), 이해창(26·넥센 포수·정오), 고동진(33·한화 외야수·오후 5시), 서동환(27·삼성 투수·오후 5시30분), 박성훈(31·투수·오후 6시30분)이 화촉을 밝힌다. 8일에는 허준(33·NC 포수·오후 2시), 나주환(29·SK 내야수·오후 5시), 조동찬(31·삼성 내야수·오후 5시30분)이 '품절남'이 된다.
 
이후로는 송창현(24·한화 투수·14일 오후 3시), 이성우(32·KIA 포수·15일 오후 2시30분), 방석호(30·KIA 투수·22일 오후 1시)이 새 신랑이 된다.
  
◇결혼식이 잔뜩 몰리다 보니
 
결혼식이 한데 몰리다 보니 예상하지 못한 해프닝도 종종 생긴다. 
 
한화의 정현석과 고동진, 넥센의 이해창과 박성훈은 모두 7일 오후 결혼식을 진행한다. 결국 한화와 넥센 선수들은 정오와 저녁 시각대 치러지는 팀 동료 결혼식에 모두 참석하게 됐다. 특히 정승진 한화이글스 사장은 팀내 선수인 정현석과 고동진의 주례를 맡으며 하루 총 두 번의 주례를 하게 됐다.
 
날짜는 하루 차이지만 결혼 장소가 멀기에 하객으로 참석할 같은팀 선수들의 이동이 힘든 경우도 있다. 삼성의 서동환(7일·서울)-조동찬(8일·대구), NC의 모창민(7일·인천)-허준(8일·창원)의 경우다. 토요일인 7일에는 수도권에서, 일요일인 8일의 오후에는 구단의 연고지에서 식을 치르는 것이 공통점이다.
 
한편 조동찬은 이미 아들 부건 군, 딸 서윤 양이 있다. 이번 결혼식은 혼인 신고는 마쳤지만 식을 진행하지 못했던 조동찬이 결혼 3년 만에 가지는 일종의 '지각 결혼식'이다. 조동찬은 이번 결혼식과 관련해 한 매체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아내 김하연 씨에게 애틋한 마음을 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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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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