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지난 3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전분기보다 0.2% 증가에 그쳐 6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1.1% 성장해 앞서 발표한 속보치와 같았다.
5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3분기 국민소득(잠정)를 보면 실질 GNI은 전기 대비 0.2%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0.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4.1% 증가했다.
3분기 실질 GNI가 둔화된 것은 원유 등 원자재 수입 가격이 상승하면서 교역조건이 악화되고 국외순수취요소득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실질 GNI는 우리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지표를 말한다.
실질 GNI는 지난해 2분기 1.5%에서 3분기 0.7%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올해 1분기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2분기 2.9%로 상승폭을 확대했지만 3분기 들어 증가폭이 축소됐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에서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뺀 실질 국외순수취요소 소득은 전분기 1조6000억원에서 7000억원으로 축소됐다.
명목 GNI은 332조6000억원으로 전기 대비 0.8%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2% 증가했다.
올 3분기 실질GDP는 전분기보다 1.1% 성장했다. 이는 지난 속보치와 동일한 수준으로 2분기 연속 1%대에 진입한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3% 성장했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전기전자기기, 석유화학제품, 가구 등이 늘어나면서 전기 대비 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건설업은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1.2% 성장했으며 서비스업은 도소매, 음식숙박, 금융보험 등이 늘어나면서 0.7% 성장했다.
지출항목 별로는 민간소비가 비내구재와 서비스 지출이 늘어나면서 전분기보다 1.0% 증가했으며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3.2% 늘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늘어 2분기 0.2% 감소에서 1.0% 증가로 돌아섰다.
수출과 수출은 전기 대비 감소 전환했다. 수출은 일반기계, 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1.3% 줄었으며 수입도 반도체 및 원유 등이 줄어 0.6% 감소했다.
3분기 중 총 저축률은 30.9%로 전기 대비 0.4%포인트 하락했고 국내 총투자율은 1.3%포인트 상승한 26.2%를 기록했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3분기에는 건설투자와 민간소비가 전체 성장을 견인했고 제조업과 수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연간 성장률 전망치인 2.8% 달성에 큰 이변은 없는 듯 하다"고 말했다.
정 국장은 이어 "4분기 GDP가 전기 대비 0.8% 이상이면 연간 전망치 2.8%를 달성할 수 있고 2.9% 달성을 위해서는 전기 대비 1.2% 이상은 돼야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자료=한국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