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왼쪽), 나카무라 한신 타이거즈 단장. ⓒNews1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끝판왕' 오승환이 새 소속구단 한신 타이거즈로 부터 특급 대우를 받고 있다.
한신은 오승환의 입단식을 이례적으로 국내에서 진행하는 한편 전담 홍보직원 배치, 전용 숙소 마련 등에서 정성을 다하고 있다.
한신은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절실한 팀으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구단과의 열띤 경쟁을 거치며 오승환을 영입했다. 오승환에 대한 한신의 기대는 상당히 높다.
일단 오승환은 여타의 외국인 선수와는 달리 일본은 물론 지난 4일 오후 한국에서 입단식을 진행했다. 나카무라 가즈히로 단장은 오승환의 입단식을 위해 직접 한국에 와서 그를 맞았다.
오승환을 위한 구단의 전담 홍보직원 배치도 논의 중이다. 나카무라 단장이 4일 입단식 당시 직접 언급한 내용이다. 그의 팀내 위상을 알수 있는 사례다
숙소 문제도 같은 맥락이다.
오승환은 한국 입단식 당시 오사카에 방문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다른 지역과 다르게 걷다 보면 한국말이 적잖게 들려 친근했다. 메뉴가 한국 말로 된 것이 많아 생활에 전혀 불편이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일본 생활에 걱정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구단으로서는 비싼 돈을 들여 데려온 특급 투수의 현지 적응에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그가 살 집 마련이 큰 일이다. 이와 관련해 한신 구단은 구단 차원에서 3~4개소를 물색하고, 최종 결정권은 오승환에게 부여하려 한다.
일본 스포츠전문 매체 '데일리스포츠'는 6일자 인터넷 기사를 통해서 "한신이 오승환만을 위한 숙소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한신의 다른 외국인 선수는 고베 시내에 위치한 고급 아파트를 숙소로서 사용했다. 외국인 학교가 있고 해외 식재료도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승환은 서양인이 아니고 결혼도 하지 않았다. 기본적인 조건이 다른만큼 구단으로서도 새로운 숙소를 구하려는 것이다.
한신 구단은 오승환이 야간 경기가 끝난 뒤 방문할 한국 음식점과 훈련시설, 주요 교통시설과의 근접성 등을 세세히 감안해 숙소를 살펴보고 있다.
나카무라 단장은 "오승환 본인이 단골집, 트레이닝 시설 등이 근처에 있길 바란다면 그 부분은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데일리스포츠는 "오승환의 실력과 경력은 나무랄데 없다. 환경에 잘 적응해 스트레스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이라며 "일본 야구에 혁명을 일으킬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