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채권시장이 숨고르기 국면에 진입했다.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테이퍼링에 대한 경계심리가 높아졌지만 단기에 걸쳐 금리 수준이 크게 높아진 데 따른 반작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테이퍼링에 대한 시장 경계심은 외국인들의 연속적인 선물 매도로 시장 매수심리에 부담을 더하며 월 중반 이후 시장 약세를 주도했다.
7일 증권가는 12월 채권시장의 매수심리 회복 여부가 가장 중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성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월 초반 제한적 약세 이후 FOMC 회의 전후로 금리 상승 되돌림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한다"며 "다만 금리 상승폭의 되돌림은 구간별로 차별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3년물 중심 단기 구간의 상대적 안정성을 배경으로 해당 구간에 대한 선호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평가다.
오는 17~18일 예정된 FOMC 회의에 대한 기본 전망은 노-테이퍼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그는 "자산매입 축소 '시기'에서 제로금리 정책 포워드 가이던스로 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 관심이 분선되고 있는 만큼 예상과 달리 자산매입 규모 축소가 결정되더라도 구간별 차별화 흐름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비롯한 일련의 이벤트를 감안할 때 전 고점 영역(국고채 3년물 기준 3.10% 전후)을 다시 테스트하는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경기 역시 빠른 개선보다는 점진적 회복이 유력하다는 점에서 추가 금리 상승은 오히려 금리의 정점을 확인하는 과정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공 연구원은 진단했다.
테이퍼링과 함께 국내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는 재료가 서서히 금리에 반영 중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그는 "대외 변수에 집중됐던 관심이 국내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경기가 바닥을 확인하고 있다는 징후는 미국에 비해 가파른 국내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추가 금리 상승 여력이 더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