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국 관광객 많이 쓰고 오래 머문다'

입력 : 2013-12-07 오후 3:49:09
[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올해 우리나라에 들어온 중국 관광객은 440만명으로 추정돼 지난해보다 25.5% 증가한 가운데 이들은 큰돈을 쓰며 오래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정부의 맞춤형 관광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7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최근 관광·레저산업의 주요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올해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 관광객은 440만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 36.1%고, 지난해 방한한 중국 관광객(284만명)보다 25.5%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에 오는 중국 관광객은 2001년 48만명, 2012년 284만명으로 오름세"라며 "같은 기간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 비중도 9.4%, 25.5%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1인당 지출액도 상승세인데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액이 3000달러(약 317만원) 이상인 외국인 관광객 비중은 2008년 7.4%에서 2012년 10.3%로 늘었다.
 
◇우리나라에서 300달러 이상을 쓰는 외국인 관광객 비중(2012년 기준, 자료=현대경제연구원)
 
특히 중국 관광객 가운데 1인당 평균 지출액이 3000달러 이상인 관광객은 2008년 8.5%에서 2012년 20.1%로 5년 사이 10%포인트 넘게 늘었다.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주로 의료와 쇼핑에 대한 지출이 컸다. 반면 자연경관이나 문화유적 등을 관람하거나 맛집 등을 찾는 관광객은 소폭 감소 중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한류 인기에 따라 성형수술 등 의료와 쇼핑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었다"며 "외국인 환자의 총 진료비는 2009년 547억원에서 2011년 1809억원으로 세배나 많아졌고 쇼핑형 관광객도 2007년 12.6%에서 2011년 35.5%로 급증세"라고 분석했다.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관광 목적 변화추이(2011년 기준, 자료=현대경제연구원)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에 머무는 평균 체류기간도 2005년 5.7박에서 2008년 6.4박, 2010년 7박으로 점점 늘고 있다.
 
중국 관광객은 체류기간은 2005년 7박이었다가 2010년 9.5박으로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일본 관광객의 체류기간은 2005년 3.4박에서 2010년 3.3박으로 다소 줄었다.
 
이에 현대경제연구원은 "의료·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의료산업과 연계된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정부의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며 "관광 인프라를 선진화하고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마련해 외국인 관광수요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많이 쓰고 장기간 체류하는 중국인을 겨냥해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맞춤형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며 "관광·레저산업의 발전을 위한 중장기적 관점의 민간 투자를 활성화 방안과 정부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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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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