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정원특위, 野 혼자 못해..새누리당 협조 부탁"

"국정원 때문에 대한민국 1년 동안 정지..여야 대승적 차원 노력 필요"
문병호 간사 "특위에선 野가 의연히 대처할 것..'무기한 연기'는 아니라고 본다"

입력 : 2013-12-10 오후 1:10:01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정세균 국정원개혁특위 위원장이 "다른 상임위는 다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잇는데 유독 국민적 관심이 크고 매우 중요한 국정원개혁특위만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못하다"며 "참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정 위원장은 10일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유가 무엇이든,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 벌어졌다. 여야 지도부가 조속히 국정원개혁특위 정상화에 합의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위원장은 "국정원개혁특위의 상황이 국회의 예산이나 입법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면 그것은 참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 경우에는 여당이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런 점을 감안하면 새누리당 특위 위원들의 위원회 참여가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제 특위 인사말에서 말한 것처럼, 절대 국정원개혁특위는 정쟁의 장이 돼선 안 된다. 국민의 엄중한 명령을 받들어 여야 합의정신이 그대로 구현되는 특위가 돼야 한다"며 "새누리당 지도부와 새누리당 특위 위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특위의 시한이 있다. 1차적으로는 12월말까지의 해야 할 과제가 있고, 2월말까지 특위를 운영하도록 돼 있다"고 했다. 그는 "1차 시한인 12월말까지는 과제들이 제대로 처리될 수 있도록 제때 회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특위의 야당 단독 소집 가능성에 대해선 "단독으로 할 수 있는 특위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정 위원장은 "단독 소집은 정치공세 이상의 의미가 없다"며 "제가 여러 번 강조했다시피 정치공세와 정쟁을 해서는 국정원 개혁이 이뤄질 수 없다. 여야가 지혜를 모을 때만 국정원 개혁이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장은 "국정원의 대선개입으로 나라가 1년 동안 정지돼 있다"며 "지금 해야 될 국정현안이 산적해 있는데 대한민국이 서 있는 것 같다. 그 원인행위가 국정원의 일탈행위로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여야가 한 발짝씩 양보해 국정원 개혁을 완성하는 것이 대한민국'호'를 전진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야의 대승적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여야의 합의를 촉구했다.
 
◇국정원개혁특위 정세균(가운데) 위원장과 여야 간사인 김재원(左) 새누리당 의원·문병호(右) 민주당 의원 ⓒNews1
 
야당 측 간사인 문병호 민주당 의원도 여야의 합의를 강조했다. 그는 "이번 특위는 서로 간 정쟁을 하고 싸우는 특위가 아니다. 여야 합의로 국정원의 개혁을 제도화하고 입법화하는 특위로 목적이 정해졌기 때문에 오늘 회의도 (단독으로) 열지 않았다"고 전했다.
 
문 의원은 "과거 (한쪽의 일방적인 불참의 경우) 같으면 민주당이 회의를 열어 새누리당이 나오지 않은 것을 비판하곤 했다. 그런 과거의 모습을 재연하지 않기 위해서 개의 자체를 하지 않았다"며 "새누리당이 다시 참여할 것을 촉구하는 입장이다. 이번 문제는 야당 (특위 위원들이) 좀 더 의연하게 대처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특위 재개와 관련해선 "새누리당 측 간사인 김재원 의원이 '무기한 연기는 아니고 빠른 시한 내에 간사 간 의사일정 협의를 위한 일정을 잡겠다'고 했다. 지금 새누리당 분위기가 격앙돼 있지만 무기한 연기는 아니라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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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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