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최근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이 발표한 추계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은 대폭 상향 조정됐다.
하지만 영국에는 여전히 빈곤선(최소한도의 생활수준) 이하의 임금을 받으며 일하는 가난한 국민들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9일(현지시간) 영국의 사회정책연구단체 조셉라운트리파운데이션(JRF)은 보고서를 통해 직업을 가졌음에도 가난하게 사는 사람이 직업 없이 가난한 사람보다 더 많다고 밝혔다.
JRF는 빈곤선 이하의 생활을 하는 1300만명의 인구 중 직업이 있는 성인과 함께 거주하는 국민은 약 67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직업이 있음에도 생활 수준이 전혀 나아지지 않은 탓에 지난해보다 50만명 늘어난 결과다.
그 외의 630만명의 사람들은 실직 가정이거나 은퇴상태의 가정에 속해있었으며, 1주일에 220파운드(39만원)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영국 의회는 정치인들의 임금을 기존보다 11% 인상해 7만4000파운드(1억2800만원)로 조정했다.
이에 노동당은 빈곤층 국민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JRF는 "최저 임금인 시간당 7.40파운드도 받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 지난해 460만명에서 올해 500만명으로 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평균 소득이 2008년 고점 이후 8% 하락했다"며 "약 200만명의 소득은 오늘날의 빈곤선은 간신히 상회하고 있지만, 2008년 당시의 빈곤선은 여전히 밑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줄리아 어닌 JRF 대표는 "영국의 경제는 통계적·공식적으로는 모멘텀을 회복해가고 있지만, 임금상승이나 전망 개선은 모두 환상"이라며 "영국의 노동시장은 고용창출과 임금상승이 더뎌 노동자들의 기본적 생활을 보장하지 못한다"고 비난했다.
이에 영국 고용연금부 대변인은 "그럼에도 일하는 것은 가난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실직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직업을 가진 가정의 아이들보다 가난을 삶을 이어갈 확률이 3배 더 높다"고 말했다.
또 "영국 정부의 복지법은 근로를 장려하고 우리 사회의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개선시키기 위해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