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대한항공(003490)이 정통 한식정찬 코스요리를 새로운 기내식으로 도입하며 명품 항공사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간다.
대한항공은 1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소문동 대한항공빌딩에서 조현아 대한항공 기내식기판사업본부장(부사장), 조희숙 한식문화연구가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통 한식정찬 기내식 메뉴를 선보이는 행사를 가졌다.
◇대한항공 신규 한식기내식.(사진제공=대한항공)
이날 새롭게 선보인 한식 기내식은 항정살 묵은지찜, 연어만두 등이 포함된 정통 한정식으로 지금까지 기내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정통 한식정찬 코스 형태다.
조현아 부사장은 "정통 한정식의 풍미를 그대로 담고 있으면서도 세계인의 입맛에 맞게 고급화해 한국인과 외국인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기내식 코스를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서 한식을 전세계에 알리는데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새롭게 선보인 정통 한식정찬 코스 요리는 항공업계의 새로운 시도다. 기존에 서양식의 경우 코스 요리로 기내식이 제공되기는 했지만, 정통 한식정찬이 기내에서 전채요리부터 후식까지 전 코스로 서비스되는 것은 흔치 않았다.
대한항공은 정통 한식정찬 코스와 메뉴를 개발하기 위해 1년 동안 공을 들였고, 내부 임직원은 물론 외부 한식 전문가, 외국인 쉐프 등의 의견을 반영한 30회가 넘는 회의와 10회에 걸친 품평회를 거쳤다.
기존에 죽과 반찬 및 주 요리가 한꺼번에 나오는 한상 차림 형식의 한식 기내식 제공방식을 뛰어넘어 에피타이저와 샐러드, 주요리, 디저트 순서로 제공해 외국인들도 친숙하게 한정식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이번 겨울 시즌에 선보일 정통 한식정찬 코스 메뉴에서는 사과와 배, 단감, 오디에 요거트 소스를 얹은 냉채 에피타이저를 시작으로 흑미 호두죽과 된장·매실 드레싱을 곁들인 샐러드다. 이어 항정살 묵은지찜과 연어만두를 주 요리로 제공하게 되며, 마지막으로 개운하게 입맛을 정리할 수 있는 수정과 곶감을 후식으로 제공한다.
특히 대한항공은 한국 승객 뿐만이 아니라 외국인들도 즐길 수 있도록 특별한 조리 방법을 개발했다. 또한 한식의 고유의 맛을 지키면서 보다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담음새로 완성도를 높였다.
항정살 묵은지찜의 경우 냄새를 줄이고, 담백하고 고급스러운 맛을 내기 위해 기존 멸치 국물 대신 황태 육수를 사용했다. 또한 보통 흰살 생선을 활용했던 궁중식 어만두를 연어와 두부, 나물을 사용해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맛을 만들어냈다.
대한항공은 내년 1월부터 장거리 주요 노선(미주·구주·대양주노선)을 이용하는 일등석 승객을 대상으로 정통 한식정찬 코스 메뉴를 제공하며, 프레스티지석 승객에게도 코스 메뉴 중 일부를 내년 상반기 중 서비스할 예정이다.
또한 일반석 승객을 대상으로는 각종 야채와 된장을 주 재료로 해 된장찌개의 맛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기내에서 먹기 편리한 덮밥 형태로 고안된 '된장 덮밥'도 선보일 예정이다.
조현아 부사장은 "대한항공은 기내 서비스의 품격 향상과 한국 고유의 맛을 바탕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한식의 고급화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신규 기내식 메뉴 개발, 명품 기물을 통한 기내식 서비스, 기내 환경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기내 서비스의 품격을 한층 더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