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그동안 코스피지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코스닥지수가 부활의 날개를 달았다.
16일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 보다 1.81% 오른 402.87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가 400선을 다시 회복한 것은 4개월만이다. 올 들어 코스닥지수는 20% 이상 급등하면서 중국 본토 증시에 이어 상승률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IT 붐 이후 10년 만에 다시 코스닥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다.
◇ “기관 러브콜 · 정책수혜주 등 호재만발”
이처럼 코스닥지수가 거침없이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해 코스닥지수의 낙폭이 코스피지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의 경우 최고점 대비 54% 떨어졌지만, 코스닥은 68%나 하락해 낙폭이 훨씬 컸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나타나고 있는 코스닥시장의 강세는 기술적 반등의 논리"라며 "그동안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졌다는 점이 최근 코스닥 강세의 가장 중요한 논리"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이달 들어 이어지고 있는 기관의 '러브콜'도 지수 상승세에 한몫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의 매매 비중은 지난 해 12월 2.2%에서, 올해 1월에는 3%, 2월에는 3.9%까지 확대되고 있다.
특히 기관이 주로 사들인 종목은 신재생에너지와 하이브리드카, 발광다이오드(LED) 등 녹색성장 관련주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해 정부가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면서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녹색성장 관련주가 대거 포진해 있는 코스닥시장은 이들 종목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연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밖에 지난 4분기 호실적을 거둔 종목이 강세를 보인 점도 지수에 긍정적인 효과를 줬다.
◇ 전문가들 “코스닥 추가 상승에 한 표”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코스닥지수가 어디까지 상승하느냐"에 쏠려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일단 추가 상승 쪽으로 표를 던졌다.
김학균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이 단기적인 조정을 나타낼 수는 있겠지만, 아직 랠리의 끝을 논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며 “다만 관심 종목들이 장기적인 보유가 가능한 종목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는 지수의 연속상승에 따른 숨고르기 국면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하지만 지수가 재차 상승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400선을 상향 돌파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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