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11일(현지시간) 미국의 국채가격이 나흘만에 하락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 대비 0.04%포인트 상승한 2.84%를 기록했고, 5년만기 국채수익률도 1.49%를 기록해 0.04%포인트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3.88%로 집계돼 0.05%포인트 올랐다.
미 의회의 내년도 예산안 협상이 타결되면서 미 의회의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테이퍼링 가능성도 높아져 국채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잠정 합의된 예산안 규모는 기존에 논의됐던 9670억달러에서 1조달러로 늘었고, 증가분은 정부수수료 확대와 공무원 퇴직연금 삭감 등으로 충당하기로 합의됐다.
또 현재 시행중인 시퀘스터(자동예산삭감장치) 제도를 완화해 삭감규모를 2년에 걸쳐 약 630억달러 줄이고, 다른 부분의 지출을 줄여 재정적자 규모를 230억달러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미 재무부가 실시한 210억달러어치의 10년만기 국채 입찰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했던 점도 국채가격을 하락세로 이끌었다.
입찰 결과 낙찰 금리는 2.824%였고, 응찰률은 2.61배로 지난 10차례 평균인 2.71배에 못미쳤다.
칼 란츠 크레딧스위스 스트레지스트는 "예산안이 합의되고 미 의회의 위기가 사라짐으로써 테이퍼링을 막는 장애물 하나가 없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유럽의 국채가격은 대체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 대비 0.02%포인트 하락한 1.81%를 기록했고, 포르투갈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0.04%포인트 내린 5.93%로 집계됐다.
반면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각각 4.03%, 4.06%를 기록해 모두 전장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 채권시장 동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