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지난달 중국 내 신규 위안화 대출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나며 정부의 경기 부양 노력이 계속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11일 인민은행(PBOC)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신규 위안화 대출은 6246억위안(1030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직전월의 5061억위안과 사전 전망치 5500억위안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같은달 인민은행으로 유입된 유동성 흐름을 측정하는 사회융자총액도 1조2300억위안으로 전달의 8564억위안을 크게 웃돈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신규 위탁대출 규모는 전달의 1834억위안에서 2704억위안으로 늘었고, 신규 신탁대출은 1018억위안으로 직전월의 404억위안에서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최근 단기 금리 변동성 확대 이후 불거졌던 PBOC의 긴축 선회 우려가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말 자금시장 금리지표인 은행간 7일물 평균 레포(환매조건부채권, RP) 금리는 4.9% 수준을 기록하며 종전의 2~3%대를 훌쩍 넘어섰었다. 자금경색 우려가 고조됐던 지난 6월 말 이후 단기 금리가 또 다시 오름세를 나타낸 것이다.
팅루 BoA메릴린치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의 예상과는 다르게 PBOC의 긴축 정책은 강화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3분기 경기 반등 신호 이후 신용 대출에 대한 수요는 더 늘어났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7.8% 성장했다. 이는 지난 1분기의 7.7%와 2분기의 7.5%보다 성장세가 가팔라진 것이다.
취홍빈 HSBC 이코노미스트는 "현재의 신용 규모는 4분기 성장률도 7.5% 위로 끌어올리기 충분한 수준"이라며 "PBOC는 현행 통화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기 금리 상승세가 정부 긴축의 영향이 아닌 규제 완화에 따른 은행권 수요 증가에 기인한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팅루는 "중국 당국이 점차 대출 시장에 대한 규제를 풀기 시작하면서 자금을 원하는 은행들 간의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며 "이는 단기 금리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