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서양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직접 벌판으로 나가 나무를 베어 트리를 꾸미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제 서양에서도 이러한 로맨틱한 풍경은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 온라인 나무 판매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현재시간) 전미크리스마스트리협회(NCTA)는 현재 온라인 나무 시장규모는 10억달러에 달하는 전체 트리 시장의 3%에 불과하지만, 온라인 트리판매업자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틴 첸 벨몬트 애널리스트는 "직접 나무를 베어 트리를 만드는 로맨틱함보다 편의가 우선시되고 있다"며 "클릭만 하면 잘 다듬어진 진짜 나무를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최대 크리스마스 트리 판매업체인 홈디포는 지난해부터 온라인 나무 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에는 상품 라인업을 확장해 69달러부터 223달러까지 다양한 제품을 구비하고 있다.
홈디포 관계자는 "지난해 홈디포에서 판매된 나무 260만그루 중 1%가 온라인에서 판매된 것"이라며 "온라인 비중이 점점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애슐리 맥카티 파인스앤니들스 마케팅 디렉터는 "트리를 꾸밀 시간이 없는 가정에서는 트리를 꾸며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며 "온라인 판매가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7년도부터 온라인에서 나무를 판매해온 스웨덴의 크리스마스 트리 판매업체 율그란사텐은 "지난 한 해 동안 온라인에서만 1000그루의 나무를 팔았다"며 "이는 전체 매출의 2%에 불과하지만 온라인 매출은 매년 50%씩 성장해왔다"고 설명했다.
마커스 샤람 마케팅 담당자는 "직접 베지 않아도 싱싱한 나무를 구입할 수 있어 시간과 수고를 줄일 수 있고, 나무가 손상됐을 경우를 대비해 보상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크리스마스 트리가 일부 시즌에만 판매된다는 점에 착안해 나무 렌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도 있다.
영국 런던의 러블리 브랜치라는 업체는 실제 나무를 빌려줬다가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나면 다시 화분에 넣어 묘목장에 가져가 되심는다.
러블리 브랜치 관계자는 "나무가 크리스마스 시즌동안 한 가정에 놓여졌다가 다시 농장으로 돌아와도 80%는 살아남는다"며 "비용은 구입할 때와 동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