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2014년 정기인사 단행..총수부재에 '안정속 성장'

경영환경 불확실성 대비 자율·책임경영 강화

입력 : 2013-12-12 오후 4:43:44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SK그룹이 12일 연말 정기인사와 함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변화 대신 안정을 택했다. 이번 임원인사는 신규 선임 100명을 포함해 총 141명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대신 지속성장을 위해 신상필벌에 대한 원칙을 분명히 했다. 실적에 대한 보상을 통해 움츠려든 조직 분위기를 추스리는 한편 조직 체계도 재정비했다. 성과 중심의 세대교체와 함께 불확식한 경영환경에 대비해 자율과 경영책임도 강화했다.
 
우선 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및 관계사 CEO급에 대한 변화는 최소화했다. 하지만 안정 속 성장 관점에서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비하고자 과감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특히 ‘성과에 대한 책임과 보상’ 원칙에 따라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에서 43명이 대거 승진하며 약진했다. 또 기술 중심의 성장기반 마련이라는 기조 아래 ‘이공계’ 중심의 인사를 단행한 것도 특징이다.
 
신규 선임 임원의 63%가 이공계 전공자로, 예년 대비 대폭 증가했다. 이는 올해 높은 성과를 이룬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 등 관계사의 성장전략과도 맥을 같이 하는 대목이다.
 
SK그룹은 연구개발, 공정기술 분야 등의 전문인력들이 장기적인 커리어 비전을 갖고 근무할 수 있도록 전문직 임원 제도를 본격 도입했다. 올해 약 20명을 전문직 임원으로 선발하고, 향후 이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라고 SK그룹은 설명했다.
 
무엇보다 올해 SK그룹의 인사 특징은 세대교체로 평가된다. 1970년대생 임원이 본격 등장하고, 신규 선임 임원의 약 25%가 입사 20년이 채 되지 않는 등 과감한 발탁이 활발히 이뤄졌다. SK그룹 관계자는 “능력 있는 젊은 인재가 성장의 기회를 갖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러한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CEO급 인사는 박장석 SKC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정기봉 SKC 화학사업부문장이 사장으로 선임돼 박장석 부회장과 함께 신소재 개발과 사업화를 이끌게 됐다.
 
또 이문석 SK케미칼 사장이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으로 자리를 옮기며, 김철 SK케미칼 수지사업본부장이 후임 SK케미칼 사장에 선임됐다. 이외에 SK가스 사장에는 김정근 SK가스 가스사업부문장이, SK증권 사장에는 김신 전 현대증권 사장이 선임됐다.
 
SK이노베이션 계열의 SK에너지와 SK종합화학 사장은 유임됐으며, SK루브리컨츠는 글로벌라이제이션을 가속화하기 위해 트레이딩 등 글로벌 사업 경험이 풍부한 이기화 SK에너지 마케팅본부장을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들은 내년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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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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