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석 대한야구협회(KBA) 회장이 야구대제전의 우승교인 성남고의 대표 선수에게 트로피와 상금 증서를 수여 중이다. (사진=이준혁 기자)
[포항=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지난 1982년 프로야구의 출범과 함께 사라졌다가 32년만에 부활한 야구대회 '야구대제전'의 첫 우승팀은 광주 동성고가 됐다.
동성고는 12일 포항구장서 열린 '2013 야구대제전' 서울 성남고와의 최종 결승전서 이원석(두산)의 솔로포와 양현종(KIA)의 호투, 고영우(KIA)의 쐐기 스리런포 등을 엮으며 7-3 승리를 거뒀다. 이날 우승한 동성고는 상금 1000만원을 획득했다.
동성고는 덕수고(6일·16강전·4-3 승), 경남고(8일·8강전·2-0 승), 세광고(11일·준결승전·3-1 승)를 꺾고 결승전에 올랐다. 성남고는 포항제철고(7일·16강전·2-1 승), 유신고(9일·8강전·4-1 승), 부산고(11일·준결승전·8-6 승)을 제압했다.
이날 양 팀은 우승을 위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마지막 경기인만큼 전력을 아끼며 경기할 필요가 없었다. 다만 기회를 잘 잡으며 실책을 줄인 동성고가 최후의 승자가 됐다.
선취점은 동성고가 얻어냈다. 1회 선두타자인 최주환(두산)이 우익수 옆으로 빠져나간 2루타로 출루하자 문선재(LG)의 희생번트와 이원석의 희생플레이 등을 엮으며 최주환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동성고는 뒤이은 2회와 3회에 1점씩 더했다. 3회 이원석의 1점 홈런은 현 소속팀 팀 후배인 정대현(두산)에게 얻어내 화제가 됐다.
성남고는 5회와 6회에 적시타와 상대의 폭투를 얻어내 동점을 만들었다. 성남고 첫 점수는 NC에서 냈다. 최경환 NC 코치의 우중간 2루타와 포수인 김태우(NC)의 1타점 적시타로 추격을 시작한 것이다.
이 대회에서 쾌조의 타격감을 보이며 성남고의 공격을 주도하던 최 코치는 5회에 이어 6회에도 점수를 얻는 데 기여했다. 최 코치는 6회 2사 1, 2루 득점 찬스에서 적시타를 기록하며 3-2로 추격하는데 고삐를 당겼다.
성남고는 동성고 두번째 투수인 문동욱(2014년 롯데 2차 1라운드)의 폭투로 동점을 만들었다. 문동욱은 이때 교체됐다.
동성고는 숨겨둔 특급 카드를 꺼내들었다. 양현종(KIA)을 마운드에 올린 것이다. 양현종은 대타 권용관(LG)에게 뜬공을 유도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동성고는 7회 연이어서 점수를 내며 다시 달아났고 어렵사리 승기를 굳혔다. 무사 만루 상황에서 희생 플라이와 후속 고영우가 좌측 스리런포 등을 엮어 3-3에서 7-3으로 점수차를 벌였다.
이후 양 팀은 별다른 점수를 내지 못했고 결국 동성고는 성남고를 7-3으로 물리쳤다.
◇12일 오후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13 야구대제전 결승전에서 동성고가 성남고를 7-3으로 제압하며 대회의 우승 팀이 됐다. (사진=이준혁 기자)
6회 등판해 1.1이닝을 실점없이 막아낸 양현종이 7회의 팀 타선 도움을 받아 승리를 따냈다. 고영우는 승리에 쐐기를 박는 3점포를, 이원석은 2타점을 기록하며 동성고의 우승에 기여했다.
성남고는 3-0으로 뒤지다 3-3까지 추격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아쉬운 패배를 맞았다. 최경환 NC 코치가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1타점을 뽑아내며 이날 승리를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고배를 마셨다.
경기 후 열린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MVP)의 영예는 7회 희생 플라이로 결승점을 올린 윤도경(두산·동성고 졸)에게 돌아갔고, OB최우수상은 이원석이 받았다. 고영우가 수훈상, 김종원(동의대·성남고 졸)이 미기상을 각각 수상했다.
동성고는 공식 행사가 마친 이후 교가를 부르며 함께 자축했다. 성남고도 서로의 등을 두드리며 준우승의 아쉬움을 서로 달랬다. 그리고 서로 악수하며 좋은 경기를 선보인 상대를 격려했다.
◇2013 야구대제전 우승 팀인 광주 동성고 선수단이 공식적인 행사를 마친 직후 한데 모여 교가를 부르며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사진=이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