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차기 회장 선임을 눈앞에 둔 포스코가 '대부' 박태준 명예회장을 찾았다.
13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박태준 명예회장의 2주기 추모식에는 정준양 회장을 비롯해 포스코 전·현직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서울 기온이 영하 8도 이하로 떨어지는 등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씨였지만 포스코 중우회와 임직원은 물론 강창희 국회의장, 박희태 전 국회의장,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 등 정·재계 3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하고 뜻을 기렸다.
박태준 회장에 이어 포스코 수장에 오른 황경로 전 회장을 비롯해 정명식 전 회장, 이구택 전 회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특히 이날 추모식에는 차기 회장직 하마평에 오른 윤석만 전 포스코 건설 회장, 정동화 포스코 건설 부회장, 김준식 사장, 박기환 사장 등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청와대가 낙점한 것으로 전해진 김원길 국민희망서울포럼 상임고문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외에도 권오준 사장, 장인환 부사장, 김용민 포스텍 총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하마평에 오른 내부인사 중에는 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만이 유일하게 참석하지 않았다.
정준양 회장은 이날 추도사에서 “포스코가 더 크게 성장하고 철강, 소재 및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보다 역동적이고 역량 있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시간을 앞당겨 후임자를 선정하기로 했다"며 ”그동안 포스코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큰 기회를 주신 데 머리 숙여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지만 고 박태준 명예회장께서 물려주신 고난 극복의 유전자로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지난달 중순 이영선 이사회 의장과 이사회에 회장직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포스코 이사회는 '승계 협의회(Council)'을 설치하고, 현재 CEO 후보를 선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편 포스코 원로그룹으로, 이번 회장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중우회 회원들은 차기 회장과 관련된 질문에 답을 피하며 거리를 뒀다.
중우회 한 회원은 “현재 포스코 이사회에서 후보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은 “어떤 후보가 유력한 지에 대해 잘 모르겠다”며 “다만 현재의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철강 전문인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왼쪽부터)강창희 국회의장, 황경로 전 포스코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박희태 전 국회의장,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이 13일 열린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2주기 추모식에서 묵념하고 있다.(사진=최승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