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2년 반동안 내전이 진행 중인 시리아에서 수 차례의 화학무기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에이크 셀스트롬(사진 왼쪽) 조사단장이 반기문 총장에 보고서를 제출하고 있다.(사진=로이터통신)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UN의 시리아 조사보고서를 인용해 "인체에 치명적인 사린가스가 네 차례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여름의 대규모 학살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아케 에이크 셀스트롬 UN 조사단장은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의 분쟁 속에 화학무기가 사용된 것으로 결론내렸다"고 말했다.
82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규모의 보고서는 "사린가스 희생자가 정부군과 시민을 가리지 않았다"고 기술했다. 그러나 공격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집단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조사단에 따르면 화학무기는 지난 3월부터 8월에 걸쳐 사용됐다. 사용 장소도 알레포 북쪽 도시 칸 알 아살, 이들립 북쪽의 사라퀘브, 다마스쿠스 인근의 조바르, 아쉬라피아트로 매우 광범위했다.
앞서 지난 9월 공개된 보고서 초안에서는 "지난 8월 수백명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한 참사에 사린가스가 사용됐다는 명백하고 분명한 증거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이날 공개된 최종 보고서는 "8월의 대규모 학살 이외에도 (화학무기가) 소규모로도 종종 사용됐다"고 규정했다.
시리아 화학무기 조사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화학무기의 사용은 심각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인류 존엄성에도 치명적인 해를 끼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끔찍한 무기들을 제거할 수 있도록 경계를 낮춰서는 안될 것"이라며 "이는 시리아 뿐 아니라 전세계 모두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13일 열리는 UN총회와 16일 열리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보고서의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한편 해당 보고서의 내용에 대해 바사르 자파리 UN주재 시리아대사는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