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내년에도 국내 기업들은 긴축경영을 이어갈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와 고용 수준 역시 올해에 비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15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78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4년 최고경영자 경제전망 조사' 결과, 내년도 경영계획 방향을 긴축경영(41.3%)으로 설정한 기업이 가장 많았다. 현상유지와 확대경영은 각각 37.2%, 21.5%로 나타났다.
긴축경영은 지난 2012년 이후 3년 연속 주된 기조를 유지했다. 하지만 그 정도는 지난해보다 9.9%포인트 하락했다. 응답자의 43.5%는 장기형 불황을 우려하고 있으며, 18.1%는 현 경기가 회복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했다.
최고경영자들은 내년 경영의 주된 애로 요인으로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인한 내수 부진(32.5%)을 꼽았다. 수출 건 악화(2.3%)를 토로한 기업도 많았다.
대기업은 수출여건 악화를 가장 주된 애로요인으로 선택한 반면 중소기업은 내수부진을 가장 많이 택했다.
아울러 내년도 투자와 고용계획을 묻는 질문에 '올해와 유사한 수준'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다만 투자와 고용계획 모두 확대보다 축소 비율이 높았다.
응답기업의 65.9%는 올해 초 계획한 규모 이상으로 투자를 집행했으나, 34.1%는 투자집행 실적이 계획 수준에 못 미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계획을 달성하지 못한 기업들은 내수침체로 인한 국내 경제여건 악화(56.6%), 대외 경제환경 악화(30.3%), 자금조달 애로(11.8%)를 주된 이유로 제시했다.
특히 자금조달 애로를 선택한 비중은 중소기업(18.4%)이 대기업(5.3%)보다 세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최고경영자들은 노동시장 현안 중 근로시간 단축(44.2%)을 가장 부담스러워 했다. 중소기업은 56.8%가 근로시간 단축 규제로 인한 파급효과를 우려한 데 반해 대기업은 통상임금 범위 확대(33.3%)를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이와 함께 정부의 기업 세무조사에 대한 체감도를 묻는 설문에 응답CEO의 79.4%는 과거보다 강화됐다고 답했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은 강화된 세무조사로 인해 '행정적 부담으로 인한 경영상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 다음 신규투자 위축(18.8%), 기업 이미지 손실(15.0%), 직원들 사기 저하(12.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