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자랜드의 리카르도 포웰. (사진제공=KBL)
[인천=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인천 전자랜드의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포웰(30)이 퇴장 판정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포웰은 15일 인천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스와 경기에서 4쿼터 8분여를 남기고 퇴장 당했다. 전자랜드가 46-33으로 앞서 있었지만 분위기가 오리온스로 막 넘어가던 상황이었다.
심판은 포웰이 김동욱(오리온스)과 몸싸움 과정에서 팔꿈치를 사용해 김동욱을 가격했다고 판단했다. 포웰은 위험한 플레이를 했다는 이유로 즉각 퇴장 명령을 받았다. 포웰과 유도훈 감독은 한동안 강하게 항의했다.
중계 화면을 살펴보면 오리온스의 랜스 골번이 공을 갖고 있는 과정에서 김동욱이 포웰 등 뒤로 스크린을 걸었다. 그 과정에서 서있던 포웰에게 김동욱이 다소 강하게 부딪혔다. 포웰은 몸을 앞으로 구부리며 쓰러질 듯 하다 다시 중심을 잡았다. 이후 포웰과 김동욱은 서로 팔이 엉켰다. 엉킨 팔을 푸는 과정에서 포웰은 팔을 들어 올렸다. 포웰의 팔꿈치가 올라가는 순간 김동욱이 쓰러졌다. 심판은 이 순간 포웰이 팔꿈치로 김동욱을 쳤다고 봤다.
경기 후 포웰은 평소와 다름없이 밝은 모습으로 공식 인터뷰장에 들어왔다. 하지만 퇴장 관련 질문을 받자 그는 여느 때와 다르게 신중한 모습으로 답했다.
포웰은 "뒤에서 갑자기 (자신을) 치는 느낌이 났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동욱이 자신을 뒤에서 고의로 강하게 쳤다는 설명이다.
이어 포웰은 "판정은 심판이 하는 것이고 팬들에게 나쁜 모습으로 보였다면 사과 하고 싶다"면서도 "난 농구를 하며 팔꿈치를 쓰는 등 절대 그런 악의적인 행동을 하는 선수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포웰은 "퇴장 당하고 나서야 팔꿈치 때문에 휘슬이 울린 걸 알았다"며 재차 고의로 팔꿈치를 휘두르지 않았음을 털어놨다.
전날 헤인즈와 김민구의 충돌을 봤냐는 취재진에 질문에는 "오늘 내가 그랬다"면서 "나는 힘이 좋아 그나마 쓰러지지 않았다"고 웃어 넘겼다.
퇴장 당시 심정에 대해서 포웰은 "우리는 가족이고 서로가 도와주는 팀"이라며 "락커룸에서 휴대폰으로 경기를 보며 걱정했다"고 덧붙였다.
유도훈 감독 또한 "평소 포웰이 그렇게 몸 접촉이 일어나면 손을 아예 들어버리는 선수"라며 "오펜스 파울이 먼저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유 감독은 "다시 그 장면을 보며 잘못을 했으면 잘못했다고 하고 뭔가 이유가 있었다면 그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자랜드는 이날 포웰이 빠지고 뒤이어 찰스 로드가 퇴장 당했지만 국내 선수들의 58-56으로 오리온스를 꺾었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지난달 20일 서울 SK와 고양 오리온스의 경기에서 나온 변기훈(SK)의 '헐리웃 액션' 이후 이를 강력히 제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