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2014 전자기상도, 스마트폰 다음 혁명을 찾는다

입력 : 2013-12-16 오후 9:19:12
[뉴스토마토 황민규 기자] 앵커: 뉴스토마토가 특별기획으로 준비한 2014년 산업기상도 전망입니다. 이제 2013년도 불과 약 2주밖에 남지 않았는데요, 내년 한 해 각 산업 부문별 전망과 분석을 뉴스토마토 기자들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시간으로 전기전자 산업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보도국 산업부의 황민규 기자 나와 있습니다. 황 기자? 올 한 해 우리나라 전자 기업들이 톡톡한 효자노릇을 했었는데요. 내년도 전기전자업계 큰 그림은 어떻게 될까요?
 
기자: 네, 물론 새해에도 스마트폰이 전자·IT업계 최대의 인기 품목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스마트폰의 성장성 한계 논란이 있다고는 하지만 이는 기업 이익 측면에서의 한계를 말하는 것일 뿐, 스마트폰시장의 전체 규모는 내년에도 10%대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모바일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구도도 내년에 고스란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소니, LG전자, 팬택 등 후발업체들 입장에서는 이렇다 할 시장 환경 개선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는 아이폰5S로 전작의 실패를 어느 정도 만회한 애플이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격차를 어느 정도나 줄일 수 있느냐는 문제입니다. 내년에는 애플이 아이폰을 대대적으로 다시 디자인해 4.7 인치와 5.5 인치 크기의 아이폰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앵커: 올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나 웨어러블 컴퓨터와 같은 새로운 개념의 제품들이 등장해서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는데요, 내년에도 이런 기조가 이어지겠죠?
 
기자: 네, 말씀하신 것처럼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도 내년부터는 좀 더 본격적인 윤곽을 나타낼 전망입니다.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지만 삼성, LG가 올해 플라스틱 기판을 활용한 곡면형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기대감을 고조시켰죠. 물론 완전히 접히거나 구부릴 수 있는 단계를 위해서는 배터리, 기판, 반도체 등 다름 부품에서의 기술적 진보가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웨어러블 컴퓨터의 경우 손목시계를 시작으로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올해 소니의 스마트워치, 삼성전자의 갤럭시 기어, 페블 등이 시장에 공개됐는데요.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총 200만개 스마트 와치가 판매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무엇보다 내년에 애플이 아이워치를 내놓게 되면 전체적인 웨어러블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되기도 합니다.
 
앵커: 올해 TV시장에서도 각종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들이 쏟아졌는데요, 내년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요?
 
기자: TV시장은 가장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영역입니다. 지금의 LCD TV 시장이 사실상 '가격경쟁' 구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 1위 업체인 삼성전자조차도 TV 사업부문에서 이렇다 할 이익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죠. 이 때문에 삼성, LG, 소니 등은 올 초 각종 박람회에서 UHD TV를 차세대 TV로 내세우기 시작했습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내년 UHD TV 시장은 올해 대비 34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당장 OLED TV에 비해 가격 인하 여력이 높기 때문에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가장 현실적인 선택입니다. 무엇보다 내년은 러시아 소치 동계 올림픽과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 등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가 몰려있습니다. 소비 수요 상승과 맞물려 UHD TV 보급이 확산될지 에도 귀추가 주목됩니다.
 
앵커: 올해 전기전자업계도 참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는데요. 끝으로 올해 가장 중요했던 이슈들을 한 번 정리해주시죠.
 
기자: 돌이켜보면 올해는 말 그대로 '삼성전자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스마트폰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며 사상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이라는 기념비적 성과를 달성했고,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 부문에서도 확고한 기술 리더십을 과시한 한 해였습니다.
 
삼성전자 이외의 다른 휴대폰 기업의 경우 상향평준화된 시장에서 업체별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경쟁을 벌였습니다. 애플은 시장점유율 회복을 위해 중국시장을 겨냥한 스마트폰 아이폰5C를 내세웠지만 큰 재미를 보진 못했습니다. 모토로라는 구글, 노키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품으로 들어가 부활을 꾀하기 시작했고, 일본 소니가 스마트폰 시장 재공략을 선언했습니다. 중국 업체들도 품질이 훨씬 향상된 제품을 저가에 공급하며 시장 쟁탈전에 뛰어들었습니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부활이 두드러졌습니다. 두 회사 모두 올해 처음으로 전체 반도체 순위 탑5 기업에 진입했다. SK하이닉스의 매출은 43.2% 성장해 가장 우수한 실적을 보였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엘피다 메모리를 인수하며 상위 25개 업체 중 가장 큰 폭(70.8%)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TV 시장의 경우 삼성전자가 8년 연속 1위를 차지한 가운데 UHD TV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한 한 해였죠. 삼성과 LG는 물론 일본 소니와 샤프, 중국 하이센스와 창홍 등 대부분의 TV 제조업체들이 보급형 UHD TV를 내놓으며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습니다.
 
생활가전 시장에는 '스마트 홈'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떠올랐습니다. 최근 세탁기와 냉장고 등 대형 가전은 물론 오븐과 청소기 등 소형 가전까지 다양한 스마트 기능이 탑재되고 있는데요. 모든 가전제품을 휴대폰 등 스마트 기기로 한 번에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홈이 미래형 가정의 모습으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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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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