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정부와 국내 대·중소기업, 학계가 힘을 모아 디스플레이생산공정의 핵심장비인 '8세대급 디지털 노광기' 기술을 개발하고 본격적인 국산화에 나선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008년부터 올해까지 221억원을 투입해 전자정보 디바이스 관련 원천기술 개발사업을 진행한 결과, 지금껏 수입에만 의존했던 대형 노광장비의 핵심기술을 개발하는데 완료했다고 밝혔다.
노광기란 평판디스플레이(FPD: Flat Panel Display) 제조공정 중 비용과 시간적 측면에서 30~40%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핵심적인 장비로 포토마스크에 빛을 쪼여 유리기판에 회로를 형성하는 것이지만 그동안 니콘, 캐논 등 해외 업체에서 전부 수입해 썼다.
◇디스플레이 생산공정 중 노광기 역할(사진=산업통상자원부)
그러나 8세대급 디지털 노광기 기술개발과 국산화를 통해 앞으로 기술 자립화와 원가절감이 가능해져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기술개발은 아날로그방식이 아닌 디지털방식을 적용한 세계 첫 대형 노광기술로, 아날로그 노광기의 핵심부품인 마스크(Mask)를 디지털화시켜 기술 대비 공정기간이 크게 줄인 것이 특징이다.
또 마스크리스(Maskless) 기술은 패턴설계 후 즉시 테스트와 생산이 가능하고 신속하게 제품을 개발할 수 있어 해외 업체보다 3개월 이상 개발시간 단축시키는 등 디스플레이 경쟁국에 비해 유리한 공정조건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일 산업부 전자부품과장은 "노광기는 기술 수준이 매우 높은 데다 해외 업체의 엄격한 통제 때문에 기술 접근이 어려워 지금까지 국산화에 성공하지 못했다"며 "이번 기술개발로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기술과 노하우가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막고 국산 노광장비의 수출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