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야구장. (사진제공=롯데자이언츠)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내년 6월 열릴 지방선거를 반년여 앞두고 부산에 제2구단 유치와 돔구장 건설을 추진하자는 의견이 정치권에서 나왔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각각 이같은 의견을 제시해 더욱 주목된다.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 토론회 개최로 공론화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부산북·강서갑)은 오는 20일 부산시청 12층 회의실에서 지역 전문가들과 함께 돔구장 건설·제2구단 유치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한다. 재선인 박 의원은 새누리당 부산시장 경선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정치인 중 한 명이다.
그동안 부산에서 돔구장 건설과 프로야구 제2구단 유치는 수면 아래에서 종종 논의가 진행되던 사안이다. 그렇지만 이처럼 국회의원이 나서 시청에서 지역 전문가들을 초청해 토론회를 진행하는 자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지난 30여년간 롯데 자이언츠를 운영해온 롯데그룹의 역할도 되짚어본다는 계획이다.
'끝장토론'으로 명명된 이번 토론회는 박 의원이 사회자로 나서며, 부산일보 스포츠 기자 출신인 김해뉴스 남태우 편집국장이 발제를 맡는다. 이어서 김정환 롯데 팬클럽 연합회 회장, 김종백 동의대 교수, 차진구 부산경실련 사무처장, 최효석 부산MBC 해설위원 등 학계, 언론, 시민단체, 동호인 등이 참여하는 토론이 열린다.
◇민주당 부산그랜드디자인특별위원회 이해성 위원장, 부산시민구단 추진
민주당의 이해성 부산시당 부산그랜드디자인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3일 인터넷 방송 'TV부산'에서 '롯데자이언츠를 부산시민구단으로'라는 매우 파격적인 주제의 인터뷰를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이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사직야구장과 롯데자이언츠 응원을 통해 부산시민의 강한 열정과 진취성은 대단하다. 하지만 롯데그룹의 자이언츠에 대한 투자와 지원은 미미하며 최동원 선수의 경우로도 볼 수 있듯 롯데라는 기업은 결국 부산 시민의 야구에 대한 애정을 자기 기업의 이문 남기기에 활용한 면이 크고, 구단의 운영에 소홀한 면이 없지 않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맨체스터는 부산보다 작은 도시지만 맨체스터에는 2개의 세계적인 구단이 운영된다. 부산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며 "부산시민이 롯데 자이언츠를 인수해,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 처럼 시민이 운영하는 구단으로 만들자. 만약 롯데가 자이언츠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부산갈매기'라는 이름으로 부산 제2프로야구단을 만들자"라고 롯데의 인수나 시민구단 창설을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부산항에 바다를 볼 수 있는 돔 야구장을 만들면 멋지고 아름다운 부산의 관광자원이 되고, 마이스(MICE) 산업의 기지로도 활용할 수 있다. 부산의 지역 경제발전에도 크게 도움될 것이다. 돔구장으로도 잘만 운영하면 남는 장사가 될 것"이라며 "그 최적지는 부산항 우암부두(북항)다. 터가 넓고 파급효과도 크다"고 부산 지역의 돔구장 건설도 함께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