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부산 KT와 경기 이후 결장 중인 인천 전자랜드의 주태수. (사진제공=KBL)
[인천=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인천 전자랜드의 '높이' 문제가 드러났다. 부상 공백 중인 주태수(31·202㎝)의 빈자리가 컸다.
전자랜드는 18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3라운드 울산 모비스와 경기에서 73-87로 졌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높이에서 완전히 밀린 경기"라며 "키 작은 선수들이 키 큰 선수들이랑 똑같이 림만 쳐다보고 있으면 질 수 밖에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헐거운 골밑이 뼈아팠다. 전자랜드는 모비스 두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로드 벤슨에게 35점을 내줬다. 리바운드에서도 전자랜드는 모비스에 29-36으로 밀렸다
전자랜드는 찰스 로드를 비롯해 한정원, 이현호, 이정제가 돌아가며 골밑 사수에 나섰다. 하지만 모비스의 높이를 상대하기는 버거웠다.
외국인 선수와 당당히 맞서던 주태수의 부상 공백이 아쉬운 경기였다. 주태수는 지난 9월 훈련 도중 부상을 입어 왼쪽 무릎 수술을 받았다.
유 감독은 주태수의 복귀에 대해 "1월 초쯤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아직은 더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기 전 만난 전자랜드 관계자는 "주태수가 의지를 갖고 몸 관리에 한창"이라고 전했다.
주태수는 올 시즌 4경기에서 나서 10분도 채 뛰지 못했다. 지난달 24일 부산 KT와 경기에 조심스럽게 복귀했으나 4분여 만에 벤치로 돌아갔다.
유 감독은 "뛰고 싶다는 본인의 요구 때문에 당시 경기에 나왔으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2006~2007시즌 데뷔한 주태수는 고려대 재학시절부터 강한 몸싸움이 장점으로 꼽혔다. 프로 입단 후에는 수비와 궂은일을 도맡아 하며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지난 시즌 유 감독은 "기록상으로 드러나지 않는 것들을 해주는 선수가 필요하다"며 "주태수 같은 선수가 연봉을 많이 받아야 한다"고 누차 강조했다.
주태수의 연봉은 지난 2011~2012시즌 이후 매년 상승했다. 그는 올 시즌 자유계약선수(FA)신분을 얻어 5년간 보수 총액 3억원(연봉 2억7000만원·인센티브 3000만원)에 전자랜드와 재계약했다. 지난해에는 '스포츠토토 한국농구대상 기량발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