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동양그룹의 사기성 기업어음(CP)과 회사채 발행혐의를 받고 있는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64)이 검찰에 출석했다. 이번이 세 번째 소환 조사다.
현 회장은 19일 오전 10시에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석한 현 회장은 기다리고 있던 ‘동양사태’ 피해자들에 둘러싸여 한동안 청사로 들어가지 못했다.
현 회장 등 동양그룹 경영진은 지난 7~9월 동양시멘트 주식을 담보로 1568억원 상당의 동양그룹 회사채와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을 발행·판매한 직후 ㈜동양·동양레저·동양인터내셔널 등 계열사 3곳에 대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해 5만여명의 투자자에게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현 회장은 또 동양파이낸셜대부를 통해 지난해 초부터 1년6개월간 동양레저·동양인터내셔널 등 계열사에 1조5600억원 상당의 부당 대출을 지시한 혐의와 동양그룹이 기업어음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동양네트웍스를 매각할 것처럼 허위 공시를 내거나 삼척화력발전소의 사업성을 과대포장해 투자자를 유인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전날 금융감독원이 수사를 의뢰한 동양증권의 한남동 고급빌라 '라테라스 한남'을 시세보다 비싼 값에 매입하는 방식으로 ㈜동양에 자금을 지원해 준 의혹 역시 수사 대상이다.
앞서 2차 소환에 걸쳐 30시간 가까운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현 회장은 그러나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소환 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현 회장과 경영진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