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버냉키의 깜짝쇼..美 소극적 테이퍼링 개시

입력 : 2013-12-19 오후 8:04:35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앵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마침내 자산매입 축소를 선언했습니다. 1차 양적완화가 시작된지 5년만인데요, 시장도 이에 긍정적으로 화답했습니다.
 
올해의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내용과 앞으로의 전망, 취재 기자와 함께 확인해보겠습니다. 국제부 김진양 기자 나왔습니다.
 
 
김기자, 사실 이번달에 연준이 과감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는 100% 확신할 수 없었는데요,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깜짝 결정이에요, 회의 결과 내용 어땠나요?
 
기자: 네, 우리 시간으로는 오늘 새벽 4시였죠, 연준이 올해의 마지막 FOMC 회의 결과를 공개했는데요, 현재 매월 850억달러의 자산매입 규모를 100억달러 가량 줄이기로 했습니다. 3차 양적완화가 시작된지 1년3개월만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모기지담보증권 매입 규모가 400억달러에서 350억달러로, 국채 매입이 450억달러에서 400억달러로 축소됐습니다.
 
연준의 양적완화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침체에 빠진 미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시작됐는데요, 1차 양적완화가 시작된 2008년 11월 이후 총 3조달러가 넘는 자금이 시장에 투입됐습니다.
 
그 결과 미국 경제는 회복의 신호를 조금씩 보내기 시작했고, 연준은 지난 5월의 FOMC 회의 직후 처음으로 테이퍼링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이후 몇 개월동안 테이퍼링 시기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졌고, 연준은 드디어 올해가 가기 전 출구전략으로 발을 뗏습니다.
 
앵커: 연준의 성명 내용을 보면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는 것 외에 내년도 경제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는 점도 찾아 볼 수 있다구요? 그만큼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판단 아닌가요?
 
기자: 네, 이날 연준은 성명을 통해 올해 2.2%에서 2.3%의 성장세를 보인 미국 경제가 내년에는 2.8%에서 3.2%정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앞서 지난 9월 회의 당시 올해의 성장률을 2에서 2.3%, 내년의 성장률을 2.9에서 3.1%로 제시했던 것에서 조금씩 조정된 수칩니다.
 
실업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됐습니다. 올해에는 7%나 7.1%를 기록한 후 내년에는 6.3~6.6%정도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3개월전 올해의 실업률을 7.1~7.3%, 내년의 실업률을 6.4~6.8%로 예상했던 것보다 긍정적인 결괍니다.
 
다만 물가 전망은 생각보다 밝지는 않았는데요, 올해의 개인소비지출은 1.1~1.2%로, 내년 전망치는 1.5~1.7%로 전보다 0.1%포인트 가량 낮게 제시했습니다.
 
이와 함께 앞으로 1~2년간 기대 인플레이션이 2.5%를 넘지않는한 기준금리를 지금 수준으로 동결하겠다는 포워드 가이던스, 즉 선제안내를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앵커3: 연준의 깜짝 결정은 결국 미국 경제가 기대만큼 개선되고 있다는 의견에선데요, 버냉키 의장의 기자회견도 있었죠? 버냉키 의장은 어떤 이야기를 남겼습니까?
 
기자: 네, 버냉키 의장은 연준의 성명 발표 이후 약 한시간 동안 질의 응답을 포함한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내년 1월 말 퇴임을 하는 버냉키 의장의 임기 마지막 기자회견이었는데요, 버냉키 의장의 기자회견 장면 잠시 보시죠.
 
보신바와 같이 버냉키 의장은 테이퍼링을 선택한 연준의 자신감을 내비치는 한편 경제 상황에 따라 정책이 충분히 유동적일 수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경제가 개선세를 보임에 따라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했지만 통화 부양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언급했고, "앞으로 양적완화 추가 축소는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다시 규모를 늘릴 수도 있음을 밝힌 것입니다.
 
이와 함께 양적완화 축소와는 별개로 기준금리는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고, 양적완화가 완전히 끝나기 전에 실업률이 연준의 목표치 6.5%를 달성할 수 있다고도 언급해 부양기조가 이어질 것임을 거듭 뒷받침했습니다.
 
앵커: 6개월전 테이퍼링이 처음 언급됐을 때만해도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을 쳤어요. 그래서 테이퍼링에 대한 공포가 더 컸던 것이기도 한데요, 이날은 오히려 1%가 넘는 큰 상승폭을 기록했죠? 원인이 무엇일까요?
 
기자: 네, 이날 다우존스 지수는 1.84% 상승한 1만6168포인트에 클로징벨을 울렸습니다. 지난 10월10일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다시한번 사상 신고가 고지에 오른 것인데요, 나스닥 지수와 S&P500 지수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며 산타랠리가 오기전에 버냉키랠리가 먼저왔다는 말을 충분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날 투자자들이 환호했던 이유는 무엇보다도 지난 몇 개월간 시장을 뒤덮었던 불확실성이 제거됐기 때문입니다. 테이퍼링이 처음 언급된 이후 관계자들의 발언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을 했었는데요, 테이퍼링 우려가 증시에 충분히 선반영됐던 점도 이날의 랠리를 이끌었습니다.
 
또한 양적완화 축소규모가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는 예상 범위 내에서 이뤄졌다는 것도 긍정적이었는데요, 당초 전문가들은 테이퍼링이 시행된다면 50억~150억달러 선에서 선언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밖에 연준이 내년도 경제 전망을 상향 조정했던 점도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북돋아줬습니다.
 
앵커: 일단은 불확실성 해소 장세가 펼쳐진 것인데요, 앞으로의 움직임은 어떠할 것 같습니까?
  
기자: 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증시가 끊임없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인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크리스마스에서 연초로 이어지는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매우 높아졌지만요, 장기적으로는 과도한 낙관론을 보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전망입니다.
 
테이퍼링의 규모가 크지 않았던 것이 연준 스스로도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방증이란 설명입니다.
 
이와 함께 지난 5년간 연준의 유동성에 기대어 살아났던 증시가 이제는 경제 펀더멘털에 기대게 될 것으로 예견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 경우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견조하지 못한 만큼 잠시 조정을 거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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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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