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코스피가 1970선 강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20일 오후 12시18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2.93포인트, 0.15% 오른 1978.58을 기록하고 있다.
증권가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불확실성은 해소됐지만, 테이퍼링 이후의 변수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달러와 강세에 따른 엔화 약세가 당분간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경제분석부장은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 시행과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 국면은 종료됐지만, 엔화 약세가 부각되면서 시장심리가 위축됐다"며 "상반기 글로벌 증시의 호조와 엔저로 인한 우리 증시의 부진이라는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의 재현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테이퍼링 이후에도 코스피가 보합권에서 움직이는 것은 엔화 약세에서 비롯된 투자매력 약화가 원인이 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의 태도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이를 대변한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외국인이 수급환경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기 위해서는 일본처럼 정책 당국이 경제를 활성화시키려는 적극적인 모습을 강조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다면 한국증시는 투자우선 순위에서 일본을 앞서기 어렵다"고 전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도 "대외 경기모멘텀도 양호해 반등 시도가 예상되지만 환율 등 부정적인 요인이 탄력을 제한할 가능성을 염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업종과 종목별 주가 차별화가 지속되는 장 속에서, 당분간은 경기민감주 중 엔저 영향이 덜한 종목군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주목해야 할 엔화 약세, 부진한 성장률과 기업실적 부담감 등이 수출업종 내에서 주가 차별화와 매기 확산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당분간 경기민감주 중 엔저에 대한 민감도가 덜한 전기전자업종과 실적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반도체, 화학, 소재, 유틸리티업종 등에 선별적인 관심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으로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발 호재 영향으로 상승 기대감이 높지만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 하다"며 "투자 유망 업종은 앞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고 외국인 매도가 집중된 IT, 화학, 조선 등 경기민감업종"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