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인사이드
진행: 박남숙 앵커
출연: 전정현 투자클럽 전문가 /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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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자동차주와 부품주 주가 흐름 짚어주시구요. 하락 원인까지 살펴보죠.
기자: 네. 말씀하신대로 최근 자동차주와 부품주가 연일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요. 그래프봐도 아시겠지만 오른쪽 12월 들어 꼬리가 더 길게 내려오는 모습 볼 수 있습니다.
어제 특히 하락폭이 컸는데요. 현대차가 3% 넘게 빠지고, 기아차도 2% 가까이 하락했구요. 현대모비스도 4% 가까이 하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원인으로는 역시 환율 부담이 상존하고 있다는 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쳤죠. 여기에 어제 연준이 테이퍼링 결정을 내리면서 달러화 강세에 대한 압력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됐구요.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엔화 약세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 볼 수가 있구요. 엔·달러 환율 그래프에서도 보시겠지만 어제 달러당 104엔대를 돌파했습니다.
여기에 내부 요인으로는 통상임금 이슈가 있죠. 상여금도 통상임금에 포함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온건데요. 이 경우 임금 중에 상여금 비중이 많은 현대차의 임금 인상 폭이 클 것이고, 결국 비용으로 반영될 것이란 우려가 영향을 미친겁니다.
잠재적으로는 물론 연내 타결이 어려워졌지만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관련 문제도 잠복해있는데요. 이 TPP는 미국, 일본 등 12개 국가와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을맺는거죠. 그렇게되면 국내 자동차가 일본차와 해외 시장에서 동일한 관세 혜택을 받아 자동차업종이 크게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도 잠복해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통상 임금 관련 이슈가 자동차주에 크게 영향을 미칠까요?
전문가: 수당과 퇴직금 등 비용이 증가하는 영향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인건비는 7~8% 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구요. 주당 순이익 기준으로는 4~7% 감소할 전망입니다. 다만 3년 소급 적용이 제외된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라고 볼 수 있겠구요. 앞으로 노사정 협의를 거치고, 입법화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현재 엔·달러와 원·엔 환율 흐름은 어떤가요? 또 어느 정도까지 국내 자동차주가 감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전망해주시죠.
전문가:환율 요인은 전일 테이퍼링 결정 덕분에 긍정적 요인도 존재합니다. 물론 TPP 이슈는 자동차주에 불리하게 작용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그렇지만 해외 생산 비중과 TPP협상 연기 등 여러 변수도 고려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원·달러 1055원 수준은 어느 정도 자동차업종이 견딜만한 수준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신차와 증설 모멘텀은 언제쯤 기대할 수 있을까요? 증권가의 목표주가 추이는 변동이 있습니까?
기자: 네. 현대차 같은 경우 내년 상반기에 신차 효과와 증설 모멘텀 모두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에 볼륨 차종이라고 해서 주력 차종을 의미하는데요. 주력인 소나타 신형이 내년 4월 출시가 되구요. 사실 이 소나타 시리즈는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의 10% 비중을 차지한다는 측면에서 굉장히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또 중국 3공장에서 45만대 가량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을 증설하고, 또 터키공장에서도 20만대 정도 늘려서 그동안 문제가 됐던 공급 부족 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아차의 경우 지난해 공사를 마친 국내 공장과 중국 공장 내 증설을 포함해서 내년에는 판매 대수가 올해 대비 7.7%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구요. 신차 모멘텀은 현대차보다는 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기아차의 신차는 내년 하반기에나 출시되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구요.
증권사들이 자동차주에 대한 목표주가, 최근 하락으로 어떻게 바뀌었는지 보면요. 대부분 목표가를 조정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라고 보고 목표가를 유지하는 모습이 나타났는데요.
유일하게 신한금융투자에서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0% 하향한 30만5000원으로 조정했구요. 기아차는 12% 하향한 7만4000원으로 하향했습니다. 원·달러 환율 하락과 통상임금 이슈로 퇴직 급여 같은 인건비 상승 측면을 감안했구요. 그러면서 연간 실적 추정치 하향하면서 목표가도 같이 조정한 모습입니다.
앵커: 증권가에서는 자동차주와 부품주의 투자전략, 어떻게 세우라고 이야기하고 있나요?
기자: 네. 증권가에서는 일단 자동차주의 가격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가격 메리트가 있다는 점에는 대부분 동의하는 모습입니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보기도 했구요.
그렇지만 아직 환율 부담이라든지 여러 변수가 남아있기 때문에 대체로 자동차주보다 부품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고했구요. 이유로는 상대적으로 환율 영향에서 자유롭다는 점이 꼽혔습니다.
그러면서 부품주 탑픽으로는 중국에서 사업 기회가 확대될 것이란 이유로 주로 만도가 꼽혔구요. 자동차주 같은 경우 단기간에 저평가 국면에서 탈피하기는 어렵겠지만 중장기적 톱픽은 현대차가 주로 선정됐습니다.
앵커: 전문가님 의견은 어떻습니까?
전문가: 대부분의 악재가 노출됐다는 점은 강점입니다. 그렇지만 악재가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이구요. 또 완성차 업계의 성장성이 둔화됐다는 점이 향후 암초가 될 수 있겠습니다. 일단 자동차 부품주를 추천드리구요. 중국 모멘텀이 가장 큰 강점입니다. 현대위아가 유리할 것으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