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대한전선, 내년 아시아와 선진국 교체수요 노린다

입력 : 2013-12-20 오후 7:24:02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LS전선과 대한전선이 내년에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시장과 선진국 시장의 교체수요 공략에 나선다.
 
이미 두 회사는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중동을 비롯한 아시아 개도국 시장과 함께 성숙된 선진국 시장의 교체수요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전력선 시장은 277억달러에 달한 전망이다. 이 가운데 168억달러가 아시아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미 아시아 시장이 전체 전력선 시장에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
 
LS전선은 이미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LS전선은 올해 3분기까지 해외에서 3조8374억원을 벌어들여 국내 매출(1조6876억원)보다 2배가 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해외 매출의 절반 가량을 아시아 시장에서 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S전선은 이미 인도에서 연간 2억달러 규모의 전력 케이블과 1억달러 규모의 통신 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 LS전선과 중국의 LS홍치전선은 지난해 후베이성 이창시에 연간 1500㎞(2600억원 규모)의 초고압 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 '수직 연속 압출 시스템(VCV)' 타워 준공식을 가졌다.
 
이 설비는 고품질 초고압 케이블 생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LS전선은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초고압케이블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지난 4월에는 중국 남부전력망공사로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1억1600만위안 규모의 220kV급과 110kV급 초고압 케이블과 접속재를 수주했다.
 
LS전선은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500kV급 초고압 케이블 등 첨단 제품을 선보여 본격적으로 중국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중동 시장은 LS전선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왔던 곳으로, 해당 국가들은 정부차원의 전력망 개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건설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발전소·변전소·송전선 공사와 같은 사회간접자본시설의 국제 입찰이 계속되고 있다.
 
LS전선은 지난해 말 카타르 석유공사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4억3500만달러(약 5000억원) 규모의 해저 전력 케이블 공사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대한전선(001440)도 해외 매출 비중이 7000억원에 달해 국내 매출과 거의 비슷한 상황이다. 특히 대한전선은 아시아시장에서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대한전선은 올해 3분기까지 해외 매출의 대부분을 아시아 시장에서 거두고 있다.
 
여기에 지난 16일에는 카타르에서 7600만달러 규모의 초고압 케이블 공급 프로젝트를 수주해 카타르 시장에 5년만에 재입성했다.
  
특히 카타르는 송·배전 설비를 늘리기 위해 오는 2018년까지 100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등 초고압 전력케이블 확충에 주력하고 있어 향후 추가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또 러시아에 지사 설립하고, 중동·아프리카 지역 영업조직을 팀제화 해 판매거점화를 완료해 중동시장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게 이라크에서의 신규수주 달성과 알제리 입찰참여 등 신규시장에 대한 진입 역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은 경제개발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시장이라 그만큼 사회 인프라 건설이 시급해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아시아 시장은 이제 전선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 시장이 이렇게 커지고 있지만, 아직 선진국 시장도 무시할만한 시장이 아니다. 현재 가장 큰 시장이 아시아시장임에는 분명하지만, 유럽과 북미 등 선진시장도 전체 시장이 87억달러에 달해 두번째로 큰 시장이다.
 
유럽을 비롯한 미국 등 선진국은 이미 전선 인프라가 갖추진 곳으로, 신규 수요보다는 노후화된 시설 교체 수요가 앞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미국은 기존 전력망이 1960~70년대 구축된 만큼 교체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LS전선은 지난 2008년 북미 최대의 전선회사이자 세계 1위의 권선(Magnet Wire) 제조업체인 '미국 수페리어 에식스(SPSX)'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세계 10위권의 전선 제조업체로서 권선 분야에서는 세계 시장 1위, 통신선 분야에서는 북미 시장 1위를 차지한 회사다.
 
LS전선은 지난해 10월 아시아 기업 최초로 미국에 전력 케이블 공장을 완공했고, 이 공장에서 생산된 중저압 제품을 북미와 남미의 대형 건설사들에 공급할 예정이다.
 
대한전선은 선진국 시장에서 매출이 크지 않지만, 중동과 아시아 시장에서 세계 메이저 유럽과 일본 등의 최상위 업체와의 경쟁해 수주에 성공한 것을 바탕으로 선진국 시장에서도 보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기간 산업인 전선 시장은 이미 해외 시장이 압도적으로 크다"며 "아시아를 비롯한 개도국 시장과 선진국 시장 모두 놓칠수 없는 시장으로 내년에도 올해 이상의 매출을 해외에서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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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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