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아반떼의 3년 연속 수성이냐, 모닝의 첫 왕좌 점령이냐.
올해가 한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아직도 올해 국내시장 베스트셀링카의 윤곽은 모호한 상황. 아반떼와 모닝이 베스트셀링카의 자리를 두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까지의 누적 판매대수에서 아반떼는 8만6197대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모닝은 8만5630대로 2위로 아반떼를 맹추격 중이다. 불과 567대 차이.
통상적으로 12월 자동차 내수판매가 월 평균을 상회해 왔던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변수는 많다. 모닝의 역전 가능성도 충분하다.
월별 판매기록을 봐도 아반떼와 모닝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2013년 아반떼와 모닝의 월별 판매대수 비교 그래프(단위 : 대).(자료=한국자동차공업협회)
최근 분위기는 모닝이 좋다.
모닝은 올 상반기 베스트셀링카를 차지하며 초반 강세를 보였다.
이어 지난 7월 이후 월별 판매대수에서 아반떼에 역전됐다. 하지만 지난 9월 이후 하락세를 보인 아반떼와 반대로 모닝의 판매는 상승세를 보이며 아반떼와의 판매대수 격차를 좁혀왔다.
아울러 경기불황으로 지난 2004년 이후 9년 만에 연 10만대 이상 판매되는 차량인 '10만대 클럽'의 명맥이 끊길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모닝은 아반떼와 쏘나타에 비해 선방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비싸진 차량 가격에 경기불황까지 지속되다보니 경차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판단된다"며 "취등록세 면제나 저렴한 통행료 및 주차장 요금 등이 경차를 선호하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 모닝이 아반떼를 가장 많이 앞섰을 때의 판매대수 차이가 500대를 넘지 못했다는 점은 500대 이상 뒤쳐진 모닝의 역전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또 아반떼에 붙은 '국민차'라는 호칭도 모닝에게는 부담이다. 아반떼는 지난 10년간 판매대수 순위에서 2위 밖으로 밀린 적이 없다.
지난 2004~2010년 쏘나타에 밀려 2위에 머무르던 아반떼는 2011~2012년 2년 연속 베스트셀링카의 자리에 오르며 '국민차'의 위용을 과시한 바 있다.
중대형 차량보다는 준중형이나 소형차를 선호하는 최근의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아반떼가 올해까지 베스트셀링카의 자리에 오를 경우 3년 연속 베스트셀링카라는 영예를 차지하게 된다.
한편, 베스트셀링카의 자리는 쏘나타(8만3139대)와 그랜저(8만807대)에게도 가능성이 열려 있다. 하지만 현재 누적 판매대수 1위를 달리고 있는 아반떼와는 3000대 이상 격차가 벌어져 베스트셀링카에 도전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아반떼(위)와 모닝.(사진=각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