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JW중외그룹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JW홀딩스와 JW중외제약, JW중외신약의 삼박자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 손에는 엄격한 품질관리와 기술력이 들려 있다. 정공법의 승리다.
대다수 제약사들이 단발적 제품과 기술수출에 집중하는 반면 JW홀딩스는 선진화된 생산시스템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들과 생산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특히 미국 기준 생산규정(cGMP)을 충족하는 국내 최대 규모 의약품 생산기지인 JW당진생산단지는 이러한 JW홀딩스의 글로벌 제약시장 진출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2000억원대가 넘는 당진공장 투자를 통해 최근 박스터와 수액제 계약은 물론 일본 제약사인 SKK제약과 1000억원에 달하는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는 등 GMP 공장 신축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제약 산업에서 글로벌 판로를 개척한 새로운 성공 모델로 평가를 받는 이유다.
◇박스터와 독점 라이선스 수출 계약..국산 영양수액 최초 미국 진출
JW홀딩스는 미국 제약사인 박스터와 ‘3-챔버 오메가3 지질 영양수액제’를 전 세계에 수출하는 독점 라이선스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을 통해 JW홀딩스는 각국 제품 허가를 마친 후 향후 10년간 박스터에 ‘3-챔버 영양수액제 완제품’을 생산, 공급하게 된다.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영양수액제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국내 제약사로는 JW홀딩스가 처음이다.
수액제는 정제나 캡슐에 비해 생산 난이도가 높고 혈관으로 투입되는 제품 특성상 모든 공정에서 엄격한 품질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 그만큼 기술진입 장벽이 높고 해외시장 공략 또한 쉽지 않다. 이번 계약으로 JW홀딩스는 국내 제약사 역사상 영양수액제 최대 규모 수출 기록을 세웠다. 쾌거다.
◇SKK와 1000억 규모 개량신약 공동개발 계약 체결
난공불락으로 불리던 일본 제약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 글로벌 GMP 기준으로 건설한 최첨단 공장시스템 덕분이다. JW홀딩스는 지난 7월 일본 SKK와 955억원 규모의 ‘글로벌 중장기 공동 개발 협력계약’을 체결했다. SKK는 당뇨병 등에 강점을 지닌 일본 중견 제약사로, 매출 20조원 규모의 일본 4대 의약품 도매업체인 스즈켄이 모그룹이다.
협력 방식은 두 회사가 개량신약을 공동 개발한 뒤 JW중외제약이 한국에서 생산을 맡고, SKK는 일본 내 판매를 담당한다. 단발성 수출 위주였던 국내 제약업계의 일본 진출 방식과는 전혀 다른 형태다. JW홀딩스는 글로벌 기준을 갖춘 JW당진생산단지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SKK는 모회사의 막강한 도매파워를 앞세워 일본 내 판매를 담당할 예정이다.
이경하 JW홀딩스 부회장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 일본의 대규모 수출계약을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과 생산 인프라를 입증했다”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대한 공략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브라질 GMP 승인..중남미 본격 공략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의약품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브라질. JW중외제약이 중남미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고 있는 지역이다. JW중외제약은 최근 브라질 위생감시국(ANVISA)으로부터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대한 의약품 제조 품질 관리 기준(GMP) 인증을 획득했다.
국내 제약사가 무균관리 등 제조품질 관리가 필요한 주사제 완제품 분야에서 브라질의 GMP 심사를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브라질은 자국의 제약사를 보호하기 위해 의약품 수입에 매우 엄격한 규제를 두고 있기 때문에 위생감시국의 실사를 통과해 완제품을 공급하는 국내 제약사는 소수에 불과하다.
JW중외제약은 브라질 현지 수출입업체인 TARGO을 통해 2016년부터 매년 500만달러 규모의 카바페넴계 항생제 완제품을 수출할 계획이다.
◇국내 최대 규모 의약품 생산 단지인 JW당진생산단지. JW홀딩스의 글로벌 제약시장 진출에 중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사진=JW중외제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