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 출신인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News1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한국 수비수들의 입지가 탄탄해졌다. 박주호(26·마인츠)와 홍정호(24·아우크스부르크)는 독일 분데스리가 전반기를 마치며 자신들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김영권(23·광저우)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함께 클럽월드컵 4강에서 최강팀인 독일의 바이에른 뮌헨과 맞상대하는 큰 경험을 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내년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있다. 이들이 월드컵대표팀에 합류할 가능성은 높다. 큰 대회 때마다 '수비불안'에 시달린 대표팀에게 이들의 유럽 경험은 긍정적인 요소다.
KBS 한준희 해설위원은 박주호에 대해 "경기 출장 걱정없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며 "조금 더 공수 전환의 속도를 높이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홍정호를 두고는 "도전과 과제가 주어진 2013년"이라고 정리하며 "아직 경기에 매번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배우는 것은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영권에 대해서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스스로 아주 기분 좋은 시즌을 보냈다"고 설명하며 "리피 감독에게 인정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 유럽 쪽으로 수비수 진출이 있을 경우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박주호, 17경기 모두 나서며 주전 확보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에서 뛰고 있는 박주호. (사진캡쳐=마인츠 페이스북)
박주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스위스 바젤에서 마인츠로 이적했다. 스페인행이 점쳐지기도 했으나 경기에 꾸준히 나설 수 있는 팀을 선택했다. 이적 후 곧장 주전 자리를 꿰찬 그는 전반기 17경기에 모두 나섰다.
특히 박주호는 전반기 1경기를 제외하고 16경기 모두 90분 풀타임 활약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박주호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 박주호는 이런 기대 속에 주로 왼쪽 측면 수비수로 나서 특유의 공격 가담력을 자랑했다. 마인츠는 승점 24점을 기록하며 9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지난 시즌 13위에 그쳤던 것과 비교했을 때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다만 박주호는 대표팀에서 김진수(21·니가타), 윤석영(23·돈캐스터)과 왼쪽 측면 수비수 자리를 놓고 경합할 가능성이 높다.
◇홍정호, 유럽서 중앙수비수 가능성 열다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에 입단한 홍정호. (사진제공=아우크스부르크 홈페이지)
홍정호는 한국인 중앙수비수 최초로 유럽 빅리그 1부리그에 진출했다. 유럽파 중앙수비수로서 관문을 넓히고 있는 셈이다. 지난 9월 이적한 그는 서서히 팀에 녹아들고 있다. 10월5일 샬케04전에 첫 출전하며 유럽에서 뛰는 아시아 중앙수비수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마르쿠스 바인지를 감독은 그에게 서서히 기회를 주겠다고 공언했다. 전반기 총 6경기에 출장한 그는 2경기에 선발 출장하는 등 한층 독일 축구에 적응력을 높이고 있다. 독일어와 현지문화까지 공부하며 축구를 둘러싼 다양한 것들을 익혀가고 있다.
후반기 그에게 주어진 과제는 꾸준한 경기 출장이다. 현재 홍정호는 주로 후반 막판에 팀 승리를 지키는 역할을 부여받고 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전반기를 8위(승점24)로 마무리했다.
◇김영권, 2번의 우승과 클럽월드컵 참가 경험
◇중국 광저우에서 활약을 발판으로 유럽 진출까지 넘보고 있는 김영권. (사진캡쳐=광저우 홈페이지)
김영권은 지난 7월 광저우에 입단하며 간판 수비수로 자리 잡았다. 그는 지난 18일 2013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4강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맞붙었다. 비록 경기는 0-3으로 졌지만 김영권은 프랭크 리베리(30·프랑스), 마리오 만주키치(27·크로아티아) 등 세계적인 공격수를 상대하며 값진 경험을 했다.
특히 이날 경기에 서기까지 김영권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도 이뤘다. 광저우의 슈퍼리그 우승에 이은 2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FC서울과 결승전에서 김영권은 안정적인 수비를 펼쳤다. 국내 팬들 앞에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세계적인 명장이자 광저우 지휘봉을 잡고 있는 마르첼로 리피(65·이탈리아) 감독 또한 김영권의 성장세를 주목하고 있다. 김영권에게는 경기 집중력만 조금 더 높이면 더욱 가치 있는 선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