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30대(30~39세)가 수입차 시장의 확대를 이끌고 있다.
<뉴스토마토>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브랜드별 연령 분포'를 분석한 결과 지난 5년간 30대의 수입차 구매비중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
지난 2009년엔 수입차 구매자의 28.7%에 불과했던 30대 구매자는 올해 38.0%까지 상승했다. 무려 9.3%포인트가 오른 것.
30대 구매자의 증가는 전체 수입차 시장의 확대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수입차 전체 판매는 지난 2009년 6만993대에서 올해(1~11월) 14만4092대까지 확대됐다.
비중 확대에 전체 규모 증가까지 감안하면 30대 구매자의 수는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2009년만 해도 30대와 더불어 수입차 구매의 한 축이던 40대 구매자는 같은 기간 28.4%에서 27.8%로 소폭 감소했다.
자동차 업계는 고가로 사치의 상징으로 치부되던 수입차가 실용적인 모델을 앞세워 대중화에 나서며 주 구매층이 젊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1~11월 누적점유율을 보면 올해 2000cc 이하 차량은 지난해보다 30.1% 더 판매됐다. 반면 3000~4000cc와 4000cc 이상 차량 판매량은 각각 3.9%, 14.5% 감소했다.
올해 베스트셀링카를 봐도 티구안과 골프 등 3000만원 전후의 차량들이 1~10위 내에 다수 포진해있다. 실용적인 모델에 대한 선호도가 높음을 알 수 있다.
30대 구매자의 비중이 커진만큼 50대 이상 구매자의 비중은 줄어들었다.
2009년 당시 20%를 상회하던 50대 구매자의 비중은 17.2%로 감소했다. 아울러 10%를 넘던 60대 구매자 역시 7% 아래로 떨어졌다. 수입차 구입의 중심이 40~60대에서 30대로 옮겨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같이 젊은 층의 수입차 구매가 늘고 있는 가운데 무분별한 수입차 구매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30대를 비롯한 젊은 층의 수입차 구매가 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카푸어(Car poor)가 되지 않도록 무리해서 수입차를 구매하는 것은 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올해 수입차 시장은 지난해 말 예측했던 14만3000대를 넘어 15만5000대를 상회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어 KAIDA는 내년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를 올해보다 약 10% 늘어난 17만4000대로 전망했다.
◇2009~2013년 연령별 수입차 점유율 변화.(자료=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