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내년 증시는 외국인 투자가의 움직임이 방향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내년에는 글로벌 경기 회복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줄어들면서 외국인들의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박세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외국인 수급이 조정을 받는 상태지만 여전히 한국시장은 다른 국가에 비해 저평가, 고성장이 기대되는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내년 테이퍼링 이슈 마무리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주식 비중 확대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외국인의 한국 증시 투자가 크게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새로운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내년 1월에 외국인들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설 것이란 분석도 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일 사상최고치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미국 증시와는 다르게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는 아직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고 있지 않다"며 "하지만 내년 1월에는 새로운 회계연도 시작에 따른 자금 집행으로 주가가 크게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 팀장은 이어 "특히 IT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심리로 한국 증시가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반등 시도를 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달 들어 계속 주식을 내다 팔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미국의 테이퍼링 이후 '사자'세로 돌아섰다. 불확실성의 해소와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외국인 순매수는 924억원 정도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최근 큰 규모는 아니지만 전기전자(IT)와 화학 업종을 중심으로 순매수 규모를 늘리고 있다"며 "자동차 업종에 대해서 계속 순매도가 나타나고 있지만 추가 매도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