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내년 일본 프로야구에 데뷔할 '돌부처' 오승환(31·한신 타이거즈)과 일본 프로야구 3년차 한국인인 '빅보이' 이대호(31·소프트뱅크 호크스)가 내년 3월 4~5일 오후 6시 소프트뱅크의 홈구장인 일본 야후돔서 진행되는 일본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만난다.
일본야구위원회(KB0)가 26일 발표한 2014년 시범경기 일정에 따르면 한신과 소프트뱅크는 3월 4~5일 오후 6시 소프트뱅크 홈구장인 일본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대결을 펼친다. 각각 센트럴리그(한신)와 퍼시픽리그(소프트뱅크)에 속해 대결할 횟수가 적은 두 팀의 정규리그 개막 전 유이(有二) 경기다.
한신과 소프트뱅크는 올겨울 팀의 약점을 한국 선수를 통해 보충했다. 후지카와 규지의 미국 진출로 마무리에 골머리를 앓았던 한신은 오승환을 2년간 최대 9억엔(한화 약 90억9000만원)에 영입하며 뒷문을 강화했다. 소프트뱅크도 3년간 최대 20억엔 이상(한화 약 202억원)의 투자를 통해 오릭스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인 이대호를 영입해 4번타자의 공백을 없앴다.
정규리그에서는 오승환과 이대호는 4번 맞붙는다. 내년 5월20일부터 한달 가량 열릴 인터리그(리그 교류전)가 대결 무대다. 5월23~24일 소프트뱅크의 홈구장에서 1, 2차전을 치르고 6월8~9일 한신의 홈인 효고현 고시엔구장으로 옮겨 3~4차전을 벌인다.
일본 현지 언론도 거물급 한국인 두 선수의 대결에 관심이 적지 않다. 산케이스포츠는 26일 인터넷 보도를 통해 " 오승환-이대호의 꿈의 맞대결이 실현됨에 따라 한신-소프트뱅크의 대결이 한국팬들에게 황금카드가 됐다"며 "모국의 영웅들이 격돌하게 된다면 '바다 건너서라도 보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이같은 심리는 어느 나라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 프로야구 당시 두 선수 맞대결은 모두 26차례 열렸다. '25타수 8안타(3홈런) 타율 0.320'을 기록한 이대호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