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일본의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5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27일 일본 총무성은 11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1.2%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월의 0.9%와 사전 전망치 1.1%를 모두 웃돈 것이다.
이로써 일본 CPI는 6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가 지난 2008년 11월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1%대를 기록하게 됐다.
근원 CPI는 변동이 큰 식료품 가격 등을 제외한 지표다.
식료품과 에너지 등을 모두 포함한 전체 CPI도 전년동기 대비 1.5% 뛰어 직전월의 1.1%보다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일본 물가가 또 다시 오름세를 지속함에 따라 정부의 2% 물가 목표치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의 15년간 지속됐던 디플레이션 탈피 노력에 진전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제스퍼 바그만 노디어은행 트레이딩 부문 책임자는 "일본 정부의 경기부양책인 아베노믹스가 효과를 내고 있다"며 "이제 정부의 추가 양적완화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일본 근원 CPI 추이>
(자료=Investing.com)
이날 CPI와 함께 발표된 일본의 11월 실업률도 전월과 같은 4.0%를 기록해 예상치 3.9%를 상회했다.
다만 같은달 2인 이상 가구의 소비지출은 1년 전에 비해 0.2% 증가하는데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달의 0.9%와 전문가들의 예상치 1.7% 증가에 모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한편, 일본 경제지표 발표 이후 엔저 흐름은 가속화되고 있다. 오전 9시16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일대비 0.12% 오른(엔화가치 하락) 104.92엔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