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랠리 접고 연초랠리 기대

입력 : 2013-12-28 오전 7:00:00
[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올해 증시 폐장일(30일)을 하루 남기고 국내 시장은 한산하다. 반면 미국 증시를 필두로 글로벌 증시는 신고가를 새로 쓰며 국내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연말 랠리는 불발될 가능성이 높지만 내년 '1월 효과'는 누릴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 미국 증시 '과열 아냐'..디커플링 해소 기대
 
올해 미국 증시가 신고가를 새로 쓰며 20% 이상 급등하자 과열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전문가들은 추가 상승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고 있다.
 
김지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랠리는 내년 고성장에 대한 기대를 미리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며 "과거 사례를 볼 때 연간 20% 급등시 이듬해에는 경제가 고성장하고 증시의 성과도 평균대비 더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증시도 미국 증시와의 디커플링 해소를 기대할 수 있을까?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월 시장부터는 경기회복에 기초한 주식시장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출구전략이라는 예고된 정책의 변화 이후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안도감과 선진국 중심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설명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과 유로존 경제지표 호전소식이 가격 및 밸류에이션 매력도를 바탕으로 분위기 반전을 모색했던 코스피의 입장에서 반등 동력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이사는 "신흥시장의 저평가는 2008년 금융위기 최저 수준까지 하락한 상태인데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실시로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흥시장 저평가도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 국내 기업 4분기 실적 '새로울 것 없다'
 
투자자의 관심이 유동성에서 실적으로 옮겨 가는 가운데 국내 기업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이달 들어 연속적으로 하향 조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국내증시 4분기 영업이익은 코스피 200기준 31조1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임종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재 4분기 국내증시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달전 대비 2.3% 하향됐고 내년 1분기 추정치는 0.7% 하향돼 이익모멘텀 개선은 가시화되지 못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 4분기에는 기업들의 대손비용과 성과급 지급 등 일회성 비용 처리가 증가하는 계절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실적 확정치는 추정치보다 20% 넘게 하락했던 점을 감안해 올해 4분기 확정치는 25조원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4분기 국내 기업의 실적은 이렇듯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 만큼 주식 시장에 미치는 충격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4분기 어닝 시즌 앞두고 실적 전망 하향에 대한 우려를 떨칠수 있을 지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 글로벌 온기 확산시 내수주 관심'
 
글로벌 증시의 온기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는 내년 1월에는 단기적으로 내수주가 수익률 제고가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다음달 투자전략으로 "경기소비재, 의료, 통신, 유틸리티 섹터 등이 상대적으로 부담 없는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
 
임종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업종별 4분기 이익모멘텀을 고려할 때 경기 민감 업종보다는 내수관련 업종의 상대적인 강세가 특징"이라면서도 "내년 상반기에는 이익모멘텀 상위권에 있는 경기 민감 업종이 재부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타업종 대비 실적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는 보험, 유틸리티, 의류업종의 상대적인 매력도가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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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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