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오늘(30일) 발표 예정이었던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31일로 하루 연기됐다.
일부에서는 정치권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지만 최고가 원칙대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되고 있다.
30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당초 민간위원으로만으로 구성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려 했지만 정치권에서 경남은행 등 지역환원에 대한 의견이 많아지면서 갑자기 일정을 하루 연기했다.
금융위원장과 기획재정부 차관 등이 참석해 민간위원 6명과 정부위원 2명으로 구성하기로 한 것.
이는 정부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모습을 비추겠다는 의도이지만 곧 원칙대로 강행하겠다는 셈법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 수장이 참석하는 회의를 통해 지역환원에 말이 많은 경남은행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데 원칙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남의원들의 반대로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매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6000억원대의 세금을 면제하는 내용이 담긴 조세특례제한법(조특법) 개정안의 올해 통과는 어렵게 됐다.
이에 따라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이 되도 매각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현재 경남은행은 BS금융, 광주은행은 JB금융이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해 유력한 후보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권 또 다른 관계자는 “경남의원들을 중심으로 조특법 개정안을 볼모로 경남은행의 지역환원을 요구하고 있어 금융당국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