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형기자]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그동안 구조조정이 개별기업에 치우친 측면이 있었다"며 "산업경쟁력을 보완하는 차원에서의 산업적 측면을 고려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경제연구기관장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산업적 측면을 반영한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이같이 말했다.
윤 장관의 이날 발언은 그동안 채권단을 중심으로 개별 기업에 초점이 맞춰졌던 구조조정의 방향을 일부 수정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그는 "정부의 전반적인 구조조정의 방향에 대해 이른 시일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혀 산업 구조조정에 대한 구체적 대안을 마련중임을 시사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 19일 청와대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정부의 기업 구조조정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윤 장관은 이날 오전 과천청사에 열린 제3차 위기관리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도 "기업구조조정은 채권금융기관 중심으로 상시적으로 이뤄져야 하지만, 산업적 측면도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의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또 "동유럽 금융기관의 부실이 커지자 현재 서유럽 지역에서 지원해주는 걸로 안다"면서 "동유럽의 금융부실은 결국 서유럽으로 이어지고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미 각오한 것이지만 대외 여건의 불리해질 가능성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금융시장 안정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다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민간경제연구기관장들에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지혜를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참석자들은 "현 경기가 마이너스가 되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상반기가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며 최악의 가능성을 염두하고 정부가 준비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또 추경 예산 편성과 관련해 "실직자 및 신규 실업자에 대한 취업 지원과 함께 일정 기간 소득을 보전해주는 등 일자리 중심의 사회 안전망 확충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날 간담회엔 김종석 한국경제연구원장, 김주형 LG경제연구원장, 박우규 SK경영경제연구소장,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 박기성 한국노동연구원장, 박재하 한국금융연구원 부원장, 원윤희 한국조세연구원장, 채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 설광언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원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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