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올해 마지막 거래일을 맞은 코스피 지수는 관망세 속에 보합권에서 등락 중이다.
30일 오후 12시39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1포인트, 0.05% 오른 2003.29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폐장일을 맞은 국내증시가 강보합권 정도에서 마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완만한 상승 추세가 당분간은 유효 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엔달러 환율이 105엔선을 돌파했고, 미국 국채금리도 3%대에 진입한 것 등이 부담으로 작용해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원은 "연말 증시가 거래도 없고 이벤트도 없어 조용한 분위기 속에 전개되고 있지만 안정적인 추가 반등으로 내년에 대한 기대를 새롭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 연구원은 "미국의 1월 테이퍼링 시작에 따른 심리적 영향과 미국 증시의 기술적 조정 가능성, 12월 중반 이후 실질적인 주가 반등의 원동력이었던 프로그램 순매수의 매물화 우려 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추가 상승 시도라는 큰 흐름은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도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연말 납회와 신정 휴일에 따른 거래일수 감소로 주식시장 거래량이 한산하지만 완만한 상승 추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연초 1월효과에 대한 기대와 외국인들의 새 회계연도를 맞이한 자금 집행이 시작되며 주식시장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해외증시의 상승세도 지속되며 국내 주식시장 전반의 투자심리 안정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단, 엔달러 환율 상승과 중국의 단기 금리 상승 부담이 지속되며 주식시장의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도 "이번주 코스피가 지수 저점을 높이며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지만 미국 증시의 사상 최고치 경신에 따른 과열신호와 환율부담, 기업 실적에 대한 확인 심리가 남아있기에 탄력적인 반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새로운 증시 모멘텀 이슈의 부각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류용석 연구원은 "연말에 발표된 2014년도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운용 방안과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 주목해야 한다"며 "새해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과 한국은행의 성장 도모로의 통화정책 기조 변경 가능성을 지켜봐야 하며, 이는 연초 증시 자금 유입의 지속성을 자극하고 은행과 유통, 건설 등 내수업종의 상대적 부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 우리정부가 내년 경제정책방향 발표를 통해 경기부양 의지를 재확인 시켰다"며 "성장률 전망치도 3.9%로 제시해 한국경제의 확장 국면 진입을 예고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유 연구원은 "경기선행지수가 상승세를 지속하는 등 한국경제가 회복 방향성을 확립하는 단계에서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가 강화되고 있는 만큼 내년 한국 경제가 다른 신흥국과 비교해 차별화되는 성장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1월 효과는 기대해 봐도 좋다는 의견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1월은 가격과 밸류에이션, 펀더멘털 모멘텀과 이슈 등의 조건에 따라 코스피의 상승 가능성이 높다"며 "마지막 납회일과 새해 첫 거래일의 수익률이 코스피 1월 수익률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 거래일 배당락 부담을 무난하게 통과한 코스피가 마지막과 첫 단추만 잘 꿰면 1월 만기까지는 견고한 상승세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특히 2014년 1월은 유로존 리스크가 수면 아래 놓인 가운데 핵심 변수인 미국 통화정책 이슈가 일단락되며 시장 리스크가 낮아진 상황에서 시작된다"며 무엇보다 글로벌 경기가 확장 국면에 접어들었고 외국인의 수급이 경기에 연동한 계절성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이번주 국내 증시는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섹터별로는 펀더멜털에 기인한 외국인 순매수 재개 가능성을 고려해 경기민감주에 집중하는 전략과 실적 대비 낙폭 과대 종목의 단기 대응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