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사진)는 향후 과제로 수출과 내수의 균형성장을 꼽으면서 통화신용정책도 이러한 정책 기조에 맞춰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31일 신년사를 통해 "향후 과제는 수출과 내수의 균형성장, 즉 소비와 투자가 더욱 진작되는데 정책의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통화신용정책도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유지하면서 균형성장이란 정책 기조와 일관성을 갖고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로의 진출이 새로운 기회의 창출이란 면에서는 바람직하나 국내 생산요소의 상대가격이 국제 수준에 비해 높은 것에 기인하는 측면이 있다“며 "국민의 후생 증진과 고용 확대를 위해 내수 확충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경제성장세와 인플레 기대심리, 임금상승률 등의 변화추이를 전망해 볼 때 국내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점도 다시금 피력했다.
김 총재는 “최근 저인플레는 국제 원자재 가격 등의 하향 추세에 주로 기인하고 정부의 무상보육 등도 부분적인 원인”이라며 "통화정책의 신뢰성을 유지하려면 경제 주체들에게 이를 잘 인식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새로운 경제패러다임이 전 세계적으로 펼쳐지는 가운데 경제운영 상 과거와는 판이하게 구별되는 새로운 시도가 이루어진 전환점으로 후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총재는 “양적완화에 대해 공조체제를 갖추어왔던 미국·유로경제·일본·영국 등 G4가 다른 방향으로 정책기조 변화를 신속히 파악해 대처해야하는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대내외 시장변화를 간과하지 않도록 경계심을 높이면서 유연하게 대처해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은 조직의 고령화 현상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한은 2200명 정도의 직원 중 30년 이상 근무한 직원이 600명을 넘으며 20~29년 근속직원도 500명 정도에 달해 전체직원의 절반 정도가 20년 이상 근속하고 있다.
김 총재는 “매우 높은 수준의 근무규율을 적용해 생산성을 계속 높여나가는 것만이 이 문제를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정년퇴직하는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경험을 살려 조직과 국가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