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이보영·하지원, 지상파 3사 연기대상 여풍이 강했다

입력 : 2014-01-01 오후 2:12:31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지상파 3사 연기대상이 모두 여배우의 품으로 돌아갔다. 이로써 지난 2013년 안방극장은 여풍이 강세였음을 입증했다. KBS는 '직장의 신' 김혜수, MBC는 '기황후'의 하지원, SBS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이보영이 그 주인공이 됐다.
 
◇김혜수 (사진제공=KBS)
 
'직장의 신' 김혜수
 
김혜수는 지난 2003년 '장희빈'을 통해 대상을 받은 후 10년 만에 또 다시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앞서 김혜수는 MBC '짝'을 통해 대상을 받은 바 있어, 대상 3개를 획득한 여배우라는 기록도 세웠다.
 
'직장의 신'에서 김혜수는 차가운 이미지의 미스김의 완벽히 그려냈다. 그의 대사였던 "oo입니다만"이라는 딱딱한 대사는 유행어가 되며 인기를 누렸다. 진지한 표정에서 드러나는 탬버린 춤이나 아침체조는 이제껏 우리가 알던 김혜수의 모습과 사뭇 달라 신선함이 배가 됐다.
 
김혜수는 수상소감으로 "이번 드라마를 통해 '드라마는 협업'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 '직장의 신' 조명 감독님은 데뷔 때 나의 조명을 담당해 주시던 분이었다. 칠순이 넘으셨는데 늘 제게 모범을 보여 주시는 분이다.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보영 (사진=SBS 방송화면 캡쳐)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이보영
 
이보영에게 있어서 2013년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KBS2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가 큰 인기를 얻은데 이어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파란을 일으키며 '너목들' 신드롬을 낳았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이보영이 있었다.
 
월급만 바라보는 이기적이고 속물적인 국선변호사가 초능력을 가진 한 남자를 만나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이 작품에서 이보영은 데뷔 후 가장 물오른 연기력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차갑고 도도하며 이기적인 모습에서 이후 사랑스럽고 애정어린 모습 등 상반된 이미지의 장혜성을 완벽히 표현해 '너목들'의 인기에 큰 공을 세웠다는 평이다.
 
이보영은 "상 받을 것이라는 생각을 못했다. 이번에는 작품이 정말 좋아서 기대를 했던 것이 사실이다"고 밝히며 눈물을 흘렸다.
 
◇하지원 (사진제공=MBC)
 
'기황후' 하지원
 
역사왜곡 논란으로 시작부터 삐그덕 거렸던 MBC '기황후'였다. 타이틀롤을 맡은 하지원 역시 그 부담을 떨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제작발표회에서도 역사왜곡에 관한 취재진의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져, 드라마 발표장인지 해명 기자회견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였다.
 
뚜껑을 연 '기황후'는 하지원을 비롯한 대다수의 배우들이 호연을 펼쳤고, 역사왜곡에 관한 장면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으며, 짜임새 있는 스토리 전개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 중심에는 하지원이 있다. 남장 여자로 왈패의 수장인 기승냥을 통해 남성미와 카리스마를 선보인 하지원은 여자로서 변모했을 때 여성적이고 섹시한 매력을 드러냈다. 상상신에서는 특유의 귀여움도 한껏 발휘했다. 아울러 아버지의 죽음을 겪고 오열하는 모습 등 하지원은 기승냥을 통해 최고의 연기력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하지원은 "트로피가 제 손에 있지만 한 편의 드라마가 만들어지기까지는 정말 수많은 스태프들이 계시다"며 "이 상은 그 분들에게 바치는 상이다"라고 개념찬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기황후'를 위해 열연해주시는 선배님들께도 이 상을 바치겠다. 이 상 무겁다. 더 많이 품을 수 있는 배우, 세상에 있는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큰 배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겠다. 올해 받은 사랑을 내년에 보답하도록 좋은 일을 많이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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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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