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전통시장 상인들과의 합의에 따라 처음으로 홈플러스 직영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문을 닫았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지역 상권과 갈등을 빚고 있는 다른 점포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일 망원시장상인회와 월드컵시장상인회 등에 따르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망원점은 지난해 12월 31일 영업을 중단했다.
이번 영업 중단은 지난해 3월 홈플러스 합정점 오픈을 앞두고 체결한 망원 지역 시장상인회와의 협약에 따른 것이다.
당시 홈플러스는 이들 시장상인회와 익스프레스 망원점 철수, 판매품목 제한 등에 합의했다.
망원시장상인회 관계자는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로, 시장을 살리는 것은 상인들의 몫"이라며 "앞으로 지역 상인과 대형 유통업체의 새로운 협상 방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한 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대부분 무산됐다"며 "여러 요구가 공론화 돼 제도적으로 정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제민주화국민운동본부 관계자는 "전국에서 대형 할인점은 물론 SSM도 과포화 상태"라며 "이번 조치는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출을 막는 것뿐만 아니라 철수할 수 있도록 하는 출발점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현재 홈플러스는 전국에서 106개의 대형 할인점과 291개의 익스프레스 직영점을 운영 중이다.
이중 홈플러스 합정점은 전국 점포 중 유일하게 총 15개의 상생품목을 정하고 판매를 제한하고 있다.
한편,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같은 날 부산과 울산의 5개 점포에서 기습 부분파업을 단행했다.
이날 울산 동구지부, 울산 중구지부, 울산 남구지부, 부산 감만지부, 부산 센텀시티지부 등 5개 지부 400여명의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했다.
그동안 노조는 ▲0.5시간 계약제 폐지와 8시간 계약제 실시 ▲부서별 시급차별 폐지 ▲근무복 지급 ▲하계휴가 신설 등의 요구안을 제시해 왔지만, 사측과의 40여차례의 단체교섭이 결렬되면서 쟁의행위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서울, 인천, 대전, 수원, 순천, 강릉 등에서도 부분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홈플러스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오는 9일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망원점. (사진=뉴스토마토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