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그룹 가치 300조원에 도전하는 2014년이 되자!"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사진=SK)
김창근 SK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 의장(사진)은 2일 서울 광장동 W호텔에서 열린 2014년도 SK그룹 신년회에서 올해 목표를 그룹 가치 상승에 담았다.
김 의장은 "10여년 전 SK는 위기에 직면해 있었고, 그룹 가치는 20조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지만 사업 경쟁력 제고와 글로벌 진출 가속화, 지배구조 개선 등을 통해 현재 그룹가치는 당시의 4배인 80조원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연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그룹가치 300조원이라는 목표 역시 현재 그룹가치의 약 4배가 된다"며 "지금까지 해왔듯 이 목표를 이뤄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확신했다.
김 의장은 최태원 SK회장의 부재 속에 지난해 어려웠던 그룹의 상황을 통감했다.
김 의장은 "외형적으로는 전년과 유사한 경영성과를 거뒀지만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업이 부진했다"며 "글로벌 경기침체와 대기업에 대한 기대수준 상승으로 어려운 한 해였다"고 총평했다.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등 최고경영진의 재판으로 그룹 안팎의 불안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의 부재 속에 '따로 또 같이 3.0'을 안착시켜야 하는 막대한 책임감도 떠안았다. 특히 산업 업황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올 한 해 역시 순탄치만은 않은 여정이 예상된다.
김 의장은 "'따로 또 같이 3.0을 통한 Value 창출'이란 경영방침에 따라 그룹 가치 300조원을 달성해야 한다"며 "관계사의 자율책임 경영을 더욱 강화하고, 위원회는 그룹의 안정과 성장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체적으로 ▲관계사의 자율책임경영 강화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6개 위원회의 적극적 역할 수행 ▲SUPEX 정신 최대한 발휘 ▲사회와 함께 하는 '행복경영' 실천 등 4가지 추진사항을 제시했다.
'따로 또 같이 3.0'은 지난 2012년 말부터 실시하고 있는 새로운 경영체제로, 각 계열사가 성장동력을 자체 발굴하고 독립적으로 책임경영을 추구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기존의 수직적 위계구조에서 벗어나 계열사별로 자율책임 경영을 보장하는 한편 위원회를 둬 협의 중심의 틀을 제시했다.
SK그룹은 이를 바탕으로 최 회장의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고 그룹을 안정화시킴과 동시에 새로운 성장의 길을 찾는 등 안팎의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신년회에는 김창근 의장을 비롯해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글로벌성장위원회 위원장),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전략위원회 위원장) 등 주요 계열사 CEO와 임직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