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中서 '짝퉁' 당나귀 고기 판매..브랜드 이미지 '타격'

입력 : 2014-01-02 오후 4:59:58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세계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가 중국에서 '짝퉁 당나귀 고기'를 팔아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모든 고객에게 변상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 진 후다.
 
◇중국 월마트 매장에서 아이와 여성이 쇼핑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통신)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월마트는 중국 내 일부 매장에서 판매된 '5가지 맛 당나귀 고기' 구매 고객에 전액 환불 등 배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또 식품 안전 규정을 강화하고 현지 공급업체에는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렉 포란 월마트 중국 대표는 "이번 사건에 깊은 사과의 말을 전한다"며 "공급업체 관리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앞서 산둥성 식품의약품감독관리국은 월마트 일부 매장에서 판매된 당나귀 고기에 여우 고기 성분이 포함됐다는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최근 몇 년간 식품 안전에 대한 중국인들의 의식 수준이 높아진 것을 감안한다면 이번 당나귀 고기 파문은 월마트의 명성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몇 년간 110개의 점포를 신규 출점하겠다는 월마트의 계획에도 차질이 있을 수도 있다. 현재 월마트는 중국에서 400여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솬르인 차이나마켓리서치그룹 매니징 디렉터는 "이번 당나귀 고기 파문은 월마트의 브랜드 이미지를 크게 훼손시킬 것"이라며 "부유한 고객들로부터 점차 신뢰를 잃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나 방대한 시장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 신선 식품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을 경우 중국 내 사업도 큰 위협을 받을 수 있다.
 
영국의 식료품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IGD는 중국의 신선식품 시장 규모가 지금의 1조달러에서 2016년 1조500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당나귀 고기는 전체 육류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일부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팔리는 식품으로 중국 목축업 통계연감에 따르면 지난 2011년 기준 중국인들이 1년간 소비한 당나귀는 240만마리에 달했다.
 
월마트가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문제를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1년에 프랑스의 까르푸와 함께 가격 담합에 대한 혐의로 950만위안의 과징금이 부과됐고 유통기한이 지난 오리고기를 판매하다 벌금을 내기도 했다.
 
한편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등 온라인 상에서는 글로벌 기업의 책임감없는 행동에 싸늘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여우 고기가 당나귀 고기보다 더 비싸지 않느냐?"고 비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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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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