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지상파 다채널 서비스(MMS) 도입이 급물살을 타고있다. 정부와 방송사, 가전사등 업계는 새해부터 MMS 시험 방송에 들어가 기술적 점검을 마친 후 방송법 시행령등 법률을 개정해 제도 정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우선 EBS, KBS 등 공영방송사에 한해 광고 없는 무료 MMS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유료방송업계는 광고가 없다면 용인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그 동안 막혀왔던 물꼬가 터졌다는 점에서 불안을 느끼는 분위기다.
방통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2일부터 강남구, 송파구, 용산구, 인천, 안양 등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 지상파 MMS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방통위와 미래부가 지난해 12월 16일 MMS용으로 KBS 관악산 송신소의 채널 19번 주파수를 할당한 뒤 방송사 송신설비 구축 등을 거쳐 송신을 시작했다.
(사진=조아름기자)
지상파 MMS는 기존 HD 채널 1개를 제공하는 주파수 대역(6MHz 폭)을 나눠 여러개의 채널을 방송하는 것으로 압축기술의 발달로 남은 대역을 활용해 채널을 늘리는 방식이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6MHz 폭에 2개의 HD 채널을 넣는 안을 고려중이다.
이번 실험방송 콘텐츠는 지상파 4사가 번갈아가며 제공한다. 방송사 별로 약 3주의 기간을 두고 KBS, EBS, MBC, SBS 순으로 진행된다.
방송 지역에서 지상파방송을 직접 수신하는 가구는 채널 검색 후 KBS에서 제공하는 실험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디지털TV 수상기 리모콘에서 메뉴, 채널검색, 자동채널 검색을 통해 선택할 수 있다.
정부는 실험방송을 통해 구형 수상기의 오작동, 시청자 체감 화질 저하 등 그간 지속적으로 제기된 기술적 우려사항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향후 지상파 MMS 도입을 위한 정책방안 마련에 활용할 계획이다.
MMS는 EBS와 KBS 등 공영채널에 우선적으로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경재 방통위원장은 지난해 11월 "EBS와 KBS처럼 무료 보편적인 방송에 한해 MMS를 시범적으로 해 봤으면 한다"며 "EBS는 학과목 별로, 수준별로 다양한 방송을 할 수 있는 만큼 채널을 늘려서 다양한 교육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을 우선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KBS도 다문화가정, 장애인을 위한 방송과 외국어 교육 등 제작비가 크게 들지 않고도 방송을 제작할 수 있다"며 "광고가 없어야 무료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방통위는 올해 상반기 MMS 종합계획안을 수립·발표할 예정이다.
지상파 MMS 도입을 강하게 반대해 온 유료방송업계는 '광고 없는 공익방송'이라는 명분에 일단 한 발 물러선 상태지만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케이블TV방송협회 관계자는 "무료 공익채널이 늘어나는 것은 찬성"이라며 "KBS, EBS의 콘텐츠가 늘어나는 것은 막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 업계는 상업적 MMS에 대해서는 분명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상업적 콘텐츠와 광고가 허용된다면 국내 방송 생태계가 완전히 무너진다"며 "MMS 확대는 시간을 두고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