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모닝이 경차 지존으로 우뚝 섰다. 지난해 경차 시장이 극도의 침체를 보인 가운데 기아차 모닝만이 경차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점유율을 높였다.
모닝은 지난 한 해 동안 총 9만3631대가 판매됐다. 2012년(9만4190대)에 비해 0.6% 감소했다. 경차 시장 환경과 경쟁차종의 실적을 감안하면 모닝의 명성은 여전했다는 평가다.
실제 판매 감소는 비단 모닝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경차 판매는 18만2021대로 전년(20만2844대) 대비 무려 10.3% 추락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이 2.1%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부진이다.
자동차 업계는 이 같은 부진의 이유로 '신차의 부재'를 꼽았다. 2011년 레이 출시 이후 신차 기근에 시달리면서 부진에 허덕였다. 소비자 눈길을 사로잡을 동인이 사라지면서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여건이 악화되면서 쉐보레 스파크와 기아차 레이는 판매량과 점유율 모두 감소했다.
지난해 스파크의 판매량은 6만969대로, 전년(6만4763대) 대비 5.9%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점유율은 4.4%로 0.2% 소폭 떨어졌다. 이마저도 경차 전체 판매량 감소폭을 감안하면 나름 선방이라는 평가다.
레이는 상대적으로 더 부진했다. 2012년에 비해 무려 37.5%나 하락하면서 2만7421대 판매에 그쳤다. 같은 기간 점유율 역시 3.1%에서 2%로 1.1%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
◇2012-2013년 국내 경차 시장과 경차 모델별 점유율 변화.(자료=각 사)
모닝 역시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0.6% 소폭 감소했지만 국내 자동차 시장은 물론 경차 시장의 감소폭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이는 점유율로 확연히 나타났다. 2012년 6.7%였던 모닝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6.8%로 0.1%포인트 증가했다. 판매량 감소에도 오히려 점유율은 늘었다.
지난해 국산 베스트셀링 순위에서도 모닝의 강세를 확인할 수 있다. 2012년 3위에서 한계단 올라서며 1위 아반떼를 턱밑까지 바짝 추격했다. 특히 아반떼와의 판매대수 격차를 2012년 1만7000여대에서 지난해 불과 335대로 좁히며 뒷심을 발휘했다.
같은 기간 국내 대표적 볼륨차종인 아반떼(-15.6%)와 쏘나타(-14.0%)의 판매량이 주저앉은 점을 감안하면 모닝의 선전을 확연히 체감할 수 있다.
기아차는 모닝의 흥행 이유로 경기 불황을 첫손에 꼽았다. 경차에 주어지는 취등록세 면제와 통행료 및 보험료 할인, 유류세 환급 등이 불황에 안성맞춤이라는 설명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모닝은 절세 혜택 등으로 경기가 좋지 않을 때 더 인기가 높다"며 "레이는 모닝과 같은 경차로 분류되지만 박스카라는 특성상 경차와는 다르게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모닝과 쉐보레 스파크, 기아차 레이.(사진=각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