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올해 국내 조선업계가 지난해 대비 10% 증가한 수주액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반면 수주량은 전년 대비 3%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 비해 신조선가가 상승하고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 등 고부가 해양설비 수주가 증가하면서 수주량 증가폭 보다는 수주금액 증가폭이 더 클 것이란 설명이다.
최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발표한 '2013년도 조선해운시황 동향 및 2014년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조선업계 수주량은 전년 대비 약 3% 증가한 1520만CGT, 수주액은 약 10% 증가한 421억달러로 추산된다.
올해 선박 건조량은 전년 대비 약 4% 감소한 1230만CGT 수준으로 예상된다. 건조량은 감소하지만 FPSO, LNG선 등 고가 물량 비중이 높아 수출액은 전년 대비 약 1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수주잔량은 3260만CGT로 지난해 국내 상위 5개 조선사 모두 연간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등 활발한 수주활동에 힘입어 전년 말 대비 6%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종별로는 컨테이너선의 수주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 하반기부터 머스크, MSC, CMA-CGM 등 세계 3대 선사가 'P3' 동맹을 맺고 공동운항을 시작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선사들이 연비 절감 효과가 큰 초대형 컨테이너선 주문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운반선의 경우에는 지난해 발주에 투기수요가 다소 가세한 것으로 보여 이 부분이 조정될 경우 전년 대비 수주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세계 석유무역 시장의 양상이 과거 원유수출이 지배적이었던 점에 비해 최근엔 미국, 중동 등 대형 원유 생산 국가들이 정제된 제품을 수출하는 형태로 점차 변화하면서 꾸준한 물동량 증가와 일정 수주량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양설비 부문에서는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 등 생산설비는 증가하는 반면 드릴십 등 리그선의 수주 감소 추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