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NHN이 운영하는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뉴스캐스트 체제를 도입한 뒤 소규모 인터넷 언론과 주요 언론사 닷컴들의 광고문제까지 간섭해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N의 네이버 뉴스팀은 최근 언론사 닷컴에서 노출되는 광고가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해당 광고를 내릴 것을 요청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네이버가 이 과정에서 광고 삭제 요청을 거부한 언론사 닷컴 관계자측에 "뉴스캐스트에서 뺄 수도 있다"고 발언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한 언론사 닷컴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을 비롯한 스포츠지 전체가 네이버의 요청으로 문제가 될만한 광고들을 전부 삭제한 상태"라며 "일부 언론사 닷컴들도 네이버의 요청을 무시하지 못하고 자기 사이트의 문제성 광고를 내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광고 수익으로 살림을 꾸려가는 언론사 닷컴들이 네이버의 월권에 가까운 요청을 거부하지 못하는 것은 뉴스캐스트 시행 뒤 뉴스트래픽이 많게는 50%까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본지 경영진이 트래픽 증가와 순위 상승에 고무돼 광고 문제는 개의치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뉴스캐스트에서 연결되는 언론사에 공문과 구두로 선정적 광고를 내려달라고 요청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아직 선정성 기준 등에 대한 세부 규칙은 만들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우리 요청을 거부한다고 뉴스캐스트에서 빼겠다고 했다는 얘기는 들은 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네이버 뉴스팀에서 언론사 닷컴에 대해 문제 삼는 선정성 광고는 '비뇨기과' 등 성문제와 관련된 것으로, 네이버 스스로도 검색에서 성상담 등과 관련된 내용이 '스폰서링크', '파워링크', '플러스링크' 등 형식으로 키워드 광고로 노출되고 있어 "이중잣대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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