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첫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전망

입력 : 2014-01-06 오후 2:44:52
[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오는 9일 열리는 올해 첫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의 중론은 금리 '동결'이지만 원화 강세 등으로 인해 그간 잠잠하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든 상황이다.  
 
6일 채권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9일 금통위에서 이달 기준금리가 연 2.50%로 8개월 연속 동결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국내 경제는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미국 양적완화 축소결정 등 경기 하방 리스크가 여전해 대내외 여건 변화를 관망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테이퍼링 개시 발표와 지표 개선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 고조와 일본과 유럽의 부양기조 지속이 상충되고 있다”며 “섣부른 통화정책 조정보다는 대외 불확실성을 주시하면서 중립적인 입장을 피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채권분석팀장은 “장기적으로 테이퍼링이 가져올 이슈는 강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 상황에서는 정책당국이 정책변화를 모색할 만한 시장변동요인이 없다”면서 “현 상황에서는 신흥국들도 국제 금융시장의 흐름을 더 지켜보고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원화 강세 등을 근거로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결정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지난 2일 장중 원·달러 환율 1050원대가 붕괴되고 원·엔 재정 환율도 세자릿수 등락을 거듭한 가운데 중기적으로도 원화 강세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원화 절상 등을 고려하면 한은이 의외의 비둘기파적인 방향 전환을 택할 수 있다”며 “원화 절상, 시중금리 상승, 증시 약세 등으로 금융권의 상태가 너무 빨리 긴축 쪽으로 바뀌고 있어 경기회복 추진력을 잠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오는 9일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에 이어 수정 경제전망도 발표될 예정이다. 한은은 지난 10월 올해 경제성장률 3.8%, 소비자 물가상승률 2.5%로 전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기존 3%대 중후반 전망을 유지하거나 소폭 조정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12월 의사록 공개를 통해 금통 위원들이 저물가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드러낸 만큼 종전의 소비자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정성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경제전망은 지난해 10월까지 이어져 온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국내경제의 순환적 회복이라는 기존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기준금리 전망 또는 시장 기대감이 단기에 급변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와 국제유가 약세가 지속되는 상황이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유지하더라도 소비자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2.5%에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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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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